인터뷰- 진재근 고양 일산 백송마을5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
인터뷰- 진재근 고양 일산 백송마을5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
“일산신도시서 첫 예비안전진단 신청
주민동의율 3개월만에 74% 달성했죠”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2.10.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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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백송마을5단지가 일산신도시 첫 예비안전진단 신청으로 공식적인 재건축 추진 궤도에 올랐다.

백송마을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진재근)는 지난 4월 추진위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선 상태다. 진재근 준비위원장은 정책당국에 “재건축사업 때문에 집값이 올라간다는 부정적 측면만 보지 말고, 주거환경 악화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수 사업이라는 측면을 제대로 바라봐 달라”고 운을 뗐다.  

▲백송마을5단지의 재건축 추진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해 4월에 추진위를 결성, 5월부터 본격적으로 소유주들의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다. 징구 개시 3개월 만에 전체 786가구 중 584명이 동참해 74%의 재건축 동의율을 충족한 상태다. 일산 신도시 최초로 예비안전진단 신청 성과도 있었다.

우리 아파트는 지난 8월 29일을 기점으로 만 30년이 돼 안전진단 신청 자격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소유주들로부터 예비안전진단 신청 여부에 대해 58%의 동의를 얻어 지난 8월 31일 시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예비안전진단 신청 당시 시 청사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났다. 미팅은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

=예비안전진단 신청에 앞서 지난 8월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동환 시장이 백송마을5단지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면담 약속을 했다. 당시 1기 신도시의 재건축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도지사와 시장이 방문 가능한 단지를 알아보던 중, 소유주들의 재건축 추진 동의율이 높았던 우리 단지 방문이 결정됐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실제로 우리 단지를 방문해 육안으로 노후화 실태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31일 시 청사를 방문하고 예비안전진단 제출할 때 이 시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시장과 만났을 때 어떤 얘기가 오갔나

=입주민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주거환경과 재건축 필요성을 알려드렸다. 또한 소유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를 담은 재건축 추진 탄원서 묶음을 직접 시장님께 전달했다. 시에서도 재건축 필요성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추진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재건축과 관련한 주민 요구사항은 뭔가

=무엇보다 재건축의 절차를 간소화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제도를 정비해 통상 10년 걸리는 재건축사업 기간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안전진단 제도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안전진단 제도는 구조안전성만을 부각시키는 반면 실제 입주민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삶을 직접적으로 반영시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여름 장마철만 되면 내리는 비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고 노후된 엘리베이터는 수시로 멈추는 상황이다. 주차장은 가구당 0.47대로 2022년을 사는 우리네 보통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매일 주차전쟁을 반복하고 있다. 재건축사업을 단순히 집값 작동 요인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주민들에게 행복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해 달라.  

▲단지 내 열악한 주거환경 상황에 대한 주민 고통을 3가지로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첫 번째, 주차지옥이라 할만한 심각한 주차난이다. 현 시대를 사는 보통 서민 삶과는 동떨어진 30년 전 구조가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오후 7시 퇴근시간만 되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져, 인도와 공원을 막론하고 지상 곳곳에 차가 빼곡히 주차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늦은 밤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소방차는 진입 불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누수 문제가 심각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벽을 타고 빗물이 스며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아파트 외벽 균열을 보수하고 메꿔보지만 또다시 누수가 발생해 집안 내부가 침수되기 일쑤다. 심할 경우 위층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아래로 계속 흘러내려 같은 동 라인 전체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유지보수 비용도 매년 늘고 있어 주민 부담이 만만치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현재 지하주차장에서는 천장에 있는 자재들이 노후화돼 언제 떨어질 지 몰라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천장에 설치된 건축자재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최근 잦아지는 지진 문제와 관련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우리 아파트에서 혹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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