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삼성-현대 간 빅매치가 예고됐던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자 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당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격돌이 예상되며 양 사 입찰 참여가 예상됐지만, 입찰 마감 결과 두 곳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울산 B04 재개발 구역 2차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입찰 참여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측 모두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상황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워낙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후 조합의 일정과 조건 그리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와 미분양 우려, PF 대출 문제 등의 어려움으로 향후 사업추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해 양 사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 지역에는 미분양 상황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1,426가구로 한 달 전보다 84% 급증해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만 2조원이 넘고, 예상 공사비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지방 최대 재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사업성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일반분양 물량이 조합원 물량의 2배 이상이 다. 실제로 신축 물량 4,080가구 중 1,134가구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94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