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대선 창신10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인터뷰-강대선 창신10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창신동에 5천가구 매머드급 재개발
서울 심장부 종로의 부활 이끌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2.1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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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의 심장인 종로구에서 5천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재개발사업이 태동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창신·숭인동 재개발’로 추진되던 방대한 사업장은 창신9·10·12구역으로 구역 경계를 나뉘어 신속한 사업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강대선 준비위원장은 “그동안 재개발 추진에 유일한 단점으로 꼽혀 온 방대한 사업장 규모를 현실화한 만큼, 안정적이고 빠르게 재개발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창신동 북측구역이 3곳으로 나뉜 이유는 무엇인가

=안정적이고 신속한 재개발 추진을 위해서다. 그동안 창신·숭인동 구역은 재개발사업의 필요성이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8만㎡라는 방대한 사업장 규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은 8만㎡ 이상 면적의 경우 감점(-5점)이 되기 때문에 후보지로 선정되기 위한 전략으로 옛 뉴타운 구역 경계에 따라 9·10·12구역으로 나눠서 접수했다.

더불어 종로구청도 뉴타운급 대규모 사업장에 맞게 현실적인 구역 경계가 나눠지는 것을 선호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창신동 재개발의 핵심적인 과제가 수행된 상태다. 구역 경계를 나눈 이후 구청도 “살기 좋은 종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창신동 북측 개발을 대내외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창신3동·숭인동이 선정된 데 이어 이제 종로구의 남은 퍼즐인 창신동 북측(9·10·12구역)이 재개발구역으로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구역이 나눠진 후 현장 분위기나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한 협력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구역은 세 곳으로 나뉘어 있지만, 앞서 창신·숭인동 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주민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추진력이 저하되거나 주민갈등이 발생하는 문제는 없다. 세 구역 추진위원장들이 한 사무실에서 서로 도와가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나아가 앞서 추진준비위원회의 위원이었던 분들이 9·12구역에 위원장으로 있기 때문에 3년간의 노하우와 주민소통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2차 공모에 주민동의율 42%를 달성해 안정적으로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나머지 2개 구역도 신청서 접수를 매듭지었다. 내달 후보지 결과가 발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창신동 주민들의 재개발사업 추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현재 종로는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슬럼가를 방불케 한다. 모든 도로들은 차량 교차진행이 어렵고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오토바이들만 지나다닌다. 대한민국이라기보다는 동남아 슬럼가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할머니 두 분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돌아가실 정도로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당하고 있다.

반면, 종로구 입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문화 1번지다. 광화문·을지로·시청·청계천·동대문·한양성곽·창경궁 등이 모두 인접해있다. 더불어 지하철 교통망으로 1·2·4·5·6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유명 대학교와 대학병원·패션상가 등이 인접해 직주근접성 및 생활편의성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재개발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면 모두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다. 

▲재개발사업 및 정비사업에 대한 제언을 한다면

=삶의 질과 직결되는 도시계획을 탁상행정으로 세워서는 안 된다. 창신동 도시재생사업이 탁상행정 도시계획의 문제를 수면으로 내비춰주고 있다. 지난 8년간 9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에게도 버림받은 땅이 됐다.

유럽식 도시재생의 우수사례를 억지로 접목시키기 위해‘보존’에만 집착하다보니, 정작 주민들의 주거생활의 고통까지‘보존’하도록 강요하는 악재가 됐다. 철저하게 실패하고 실효성을 내지 못한 정책의 이면에는 탁상행정이 있다. 아이들을 양육하기 힘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봄 센터를 개관하고 인력을 뽑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창신동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주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정부와 서울시가 국민 수요에 부합하는 양질의 주택공급을 계획했다면 창신동을 배제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노후도와 입지는 어느 현장 못지않을 것이고 주민들의 사업추진 의지도 높다. 부동산 거품이 사라지는 현재 시점이 재개발사업에서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성원과 격려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개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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