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부산 리모델링 1호 사업장인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상록아파트가 신속한 사업추진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동의서 징구 50일만에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을 확보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돼, 내년 상반기부터 사업의 밑그림을 완성시켜줄 시공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박경삼 조합장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우수한 주변 인프라에 비해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해운대 상록아파트는 1990년대 해운대 택지개발지구의 부산 1기 신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에 속한 아파트단지다. 1,000가구 23평형 단일평형으로 1998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우리 단지 인근에는 부산 최고 학원가를 필두로 매우 우수한 학군과 대형병원, 쇼핑몰 등 완벽에 가까운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공동주택 주거환경이 점차 열악해져갔다. 오래된 배관에서의 녹물과 층간소음, 그리고 1대도 안되는 가구당 0.72대에 불과한 주차공간은 주민들의 삶을 하루하루 지치게 만든다.

이러한 주거환경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아파트 소유주들이 합심하여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강점은 무엇인가

=내적·외적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점이다. 우리 단지는 23평형 단일세대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설계와 도면, 사업비 등 조합원들의 권리관계나 의견이 충돌할 요소가 적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없다는 점은 내부 구성원들의 단결력을 높여주고 이는 곧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나아가 리모델링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과 열정이 인근 아파트보다 높기 때문에 빠른 기간에 조합설립을 할 수 있었고 부산 최초의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될 수 있었다. 

외적으로는 반듯한 판상형 단지구조와 넓은 동간 거리 덕분에 수평·별동증축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세대수 증가와 증축에 대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최적의 사업조건을 지닌 곳이라 할만하다.

▲조합운영의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안정적이고 신속한 사업추진이다. 우선 조합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투명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첫째다. 또 정확한 업무처리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사업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둘째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 최초 리모델링 조합으로서의 기준점과 지향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합운영에서 늘 염두에 두는 것은 판단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순리를 따지는 것이다. 속도만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순리의 적절성을 검토하는 판단은 자칫 느리거나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수렴하면서 순리와 절차에 따르는 것이 안정적인 사업, 나아가 신속한 사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리모델링에 대한 정책 제언을 한다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노후아파트 주민들 대다수는 매일 출퇴근마다 주차전쟁을 겪으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의 문제는 비단 상록아파트 1곳의 문제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노후아파트는 늘어날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와 행정기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소 늦은 감도 있다.

부산시 1호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우리 상록아파트는 지자체가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전례가 없다보니 사업진행이 늦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독립적이면서도 개별적인 법령과 이에 따른 행정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개인의 미래가치를 증대하면서도 포괄적인 도시계획에서의 리모델링 정책이 필요하다.

▲조합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한마음으로 사업추진에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 조합원들의 성원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조합은 언제나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조합원들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사업의 주체는 조합원이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반드시 해운대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어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