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54층 금융특화단지로 재건축
여의도 한양아파트, 54층 금융특화단지로 재건축
3종 일반주거지역 →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
주거지역 비욘드 조닝 적용 ... 1,000가구 신축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3.01.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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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상업, 오피스, 주거가 결합된 금융중심 특화형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시킴으로써 층수는 최고 54층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12, 588가구인 한양아파트는 최고 200이하(최고 54), 1,0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54층을 최고 높이로 제시한 것은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을 고려하는 한편 북쪽에 위치한 대교아파트 등 주변 아파트에 미칠 일조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주거 등 여의도 금융중심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거 유형이 도입된다.

특히 한양아파트는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도시계획 개념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주거지역에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비욘드 조닝은 도시계획의 기본 틀인 용도지역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을 말한다. ‘주거지역이라고 해서 주거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업무-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양아파트 일대에는 미래 여의도의 도심기능을 지원하고 24시간 활성화된 주거지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복합용도를 도입한다. 용도지역 상향으로 용적률은 300%에서 600%로 높아지고 공공기여율은 40% 내외(토지 기준 35% 내외)가 적용된다.

시는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공공기여 시설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주변 금융권 종사자에게는 쾌적한 사무공간을,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저렴한 창업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파트 담장으로 막혀있던 국제금융로여의대방로는 상업·업무 가로(街路)로 조성한다.

국제금융로는 현재 2남짓한 보도 폭을 10로 넓히고 저층부에 포디움 디자인의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여의대방로 주변에는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을 짓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도 재조성할 방침이다.

한양아파트역 신설역이 들어서는 예정 부지는 공공공지를 설치해 지역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하철 출입구 신설과 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를 위한 가용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선큰(Sunken·지상에 노출된 지하공간) 광장 등 특화설계를 적용해 단지 내 개방 커뮤니티시설 등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한양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돼 올해로 48년에 이른 노후 단지다.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추진을 해왔지만, 2018년 여의도 마스터플랜 수립이 지연되며 사업이 막혔다.

시 관계자는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은 융복합 시대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까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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