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빗물펌프장 이전부지 공공임대 건설 결사 반대
흑석빗물펌프장 이전부지 공공임대 건설 결사 반대
환경복지 및 녹색 인프라 위해 문화·수변공원 조성해야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3.06.15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흑석동 주민들이 들끓고 있다. 빗물펌프장 이전부지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흑석빗물펌프장을 한강 수변으로 옮기고 기존부지에는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된 흑석뉴타운 계획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기간인 지난 2008년 확정, 고시됐다. 하지만 이후 ‘행복주택 등 복합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전 서울시장과 전 구청장은 흑석동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민공람을 강행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23일 흑석빗물펌프장을 흑석1재정비구역에서 제척하는 고시를 냈다. 

이후 해당 부지에 서울 시비 640여억원이 책정되어 행복주택 건설사업이 추진되었지만 수도권 주택공급 강화 방안으로 새로운 이전 부지에는 공공주택 210호를 건설하고, 기존 부지에는 공공주택 200호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흑석동 직능단체협의회, 흑석 뉴타운 재개발연합회, 흑석 교육발전위원회,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등 지역 주민들은 서명을 받으며, 공공주택건설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해당부지에 문화공원과 한강수변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주민대표위원장은 “흑석빗물펌프장 이전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추진되면서 지역주민의 환경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바로 앞에 흑석초교가 있어 스쿨존 내 어린이들의 안전도 위험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공공주택 건설을 강행하는 한강수변은 흑석동의 유일한 숨통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하루 빨리 흑석동 빗물펌프장을 이전하고 문화공원·수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고, 그 정당성도 인정받기 어렵다. 공공주택 건설 부지는 모두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변종득 동작구의회 의원은 구의회 발언을 통해 “흑석동은 한강 접근성이 어렵고 공원이 없는 지역이이어 한강수변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곳이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한 자연 친화적 도시환경의 실현과 지자체 차원의 정책 추진 및 질적 확충을 통한 주민밀착형 생활 공원화 사업 조성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그러나 흑석빗물펌프장 이전과 관련된 사업의 추진현황을 보면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리에 따른 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주민이 더 혼란에 빠지고 결과적으로 기관에 대한 불신을 낳게 되었다”고 했다. 

또 “흑석동은 공원의 공급수준이 턱없이 부족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이미 충분하다. 고층건물로 인해 한강의 바람 길과 흑석동 주민의 숨결이 막히지 않길 바란다”며 “흑석 유수지 이전부지에 공공임대주택 건설 추진이 지자체의 소극적 대응과 전 지자체장의 오판이 자초한 결과였다면 동작구청은 지금이라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도심 속 문화·체험 학습 공간, 지역주민들의 어울림 및 휴식 공간 등을 위한 문화공원을 흑석동 한강 수변에 만들 것”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