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이다인 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 486번지 일대(빨래골) 재개발 구역이 신속통합기획 공모에 두 차례 미선정됐지만,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추진의지에 따라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신속통합기획 신청방식을 공모에서 수시신청으로 변경했다. 더불어 도시규제(1종 일반, 고도지구) 등으로 사업성이 낮아 후보지 선정에서 2회 이상 반복해 탈락했지만 주민의 추진의지가 높은 구역을 대상으로 노후주거지를 정비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해당 구역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비용 50%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수유동 486번지 일대는 노후불량 주거지가 밀집된 구역으로 주차난이 심각하고 배관시설, 하수구 등 생활환경이 열악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지속적으로 개발 추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는 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해당 구역이 북한산 고도지구로 개발이 제한돼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선정이 무마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 서울시가 도시계획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남산·북한산·경복궁 등 주요 산과 시설물 주변에 지정된 고도지구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당 구역은 사업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도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큰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는 ’90년 고도지구 지정 이후 정비사업이 정체되어 주거환경 개선의 큰 장애물로 여겨졌다. 이를 개선하고자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현 고도제한(20m)을 28m까지 완화한다. 또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 시 최대 15층(45m)까지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구역은 지하철 우이신설선 삼양역 인근에 위치한 약 6만6,600㎡ 부지로 인근에 유현초, 수유중, 화계중, 혜화여고 등 다양한 학군이 포진돼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서울시는 강북구청과 수유동 486번지 일대 주민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추진의사를 확인하고 해당 구역을 용역 대상으로 확정했다. 시는 이달 내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 50% 예산을 배정해 자치구에 지원할 예정이다.
강북구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완료되면 개략계획, 추정분담금 산출내용 등 구역의 정확한 현황을 도출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에게 재개발 추진의사를 재확인한다. 동의 2/3이상, 반대 1/4 미만 충족 시 별도의 재신청 절차(주민→자치구) 없이 자치구가 시로 재추천해 시는 선정위원회를 열어 신속통합기획 추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고도지구 완화와 함께 사업성이 올라가면서 지역주민의 열망인 재개발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시청과 구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