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강남구 압구정3구역 설계자 선정에 뛰어든 희림건축과 해안건축 간 설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아파트 외관 및 커뮤니티시설 제안 등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용적률과 공공보행통로의 위치 제안 내용에서 양 사의 경쟁 수위가 한껏 치닫고 있다.
먼저, 희림건축은 ‘360% 용적률’과 ‘공공보행통로 위치를 우회’시키는 공격적인 제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300% 이하’로 제시하고, 공공보행통로를 ‘단지를 관통’하는 쪽으로 설계 방향을 제시했지만, 희림건축은 이 기준과 다소 방향을 달리해 독자적 설계안을 제시했다.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해 60%p가 더 높은 360% 용적률을 제시하는 한편, 공공보행통로를 동호대교 쪽 방향의 압구정3구역 외곽 경계선을 따라 우회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입주민과 외부 관광객의 접촉면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희림건축 관계자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대로 재건축 시 전용면적이 줄어드는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설계안이라고 보면 된다”며 “용적률 60%p 추가 인센티브는 여러 용적률 인센티브 기준 등을 총망라해 압구정3구역에서 적용 가능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합산함으로써 실현가능한 용적률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안건축은 용적률과 공공보행통로 쟁점에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내용을 충실히 따르는 설계안을 내놔 안정적이고 빠른 인허가 통과 가능성을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해안건축이 마련한 설계안이 서울시가 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의 취지와 내용을 최대한 살린 설계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신속한 인허가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안건축은 앞서 서울시가 발주한 ‘압구정3구역 신속통합기획안’ 수립 용역을 담당했던 설계사다.
해안건축은 용적률을 신속통합기획 내용대로 300% 이하로 적용하는 한편, 향후 한강변 덮개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는 단지 중앙을 관통하되, 지하 3층에 배치해 입주민과의 동선을 분리해 입주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시 신속통합기획 내용과 부합하는 설계안이어야 향후 인허가 절차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사가 내놓은 설계안은 압구정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신속통합기획 내용과 달라 시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안 결정은 오는 15일 조합이 개최하는 총회에서 판가름난다. 조합은 설계자 선정 총회를 개최해 희림건축과 해안건축 중 한 곳을 설계자로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