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열대화시대 시작… 환기산업의 진화
지구 열대화시대 시작… 환기산업의 진화
  • 김학겸 회장 / (사)한국환기산업협회
  • 승인 2023.08.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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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 폭풍을 대비할 때

[하우징헤럴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온난화시대를 끝내고 열대화로 바뀌었다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세계에 발표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온으로부터 오는 예측 불가능한 것들로부터 대비해야 할 때이다. 기후위기는 환경 파괴로부터 시작되었고, 치유도 결국 환경회복으로 밖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 

이러한 시점에 환기산업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환기는 즉, 공기를 말하는 것으로서 우리 지구의 대기는 21%의 산소와 78%의 질소를 가지고 있으며, 1%의 기타 물질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대도심으로 들어오면 산소량은 21%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또 실내로 들어오면 그 비율은 더욱 떨어져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온난화 시대를 끝내고, 열대화시대로 진입을 하면서 비와 바람만을 얘기하는 태풍이 아니고, 열기와 대형화재를 통해 열 폭풍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열 폭풍이 일어나면 산소를 태우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산소의 부족 문제는 그야말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 가정에서도 산소를 비상용으로 비치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에 참으로 걱정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해방되려면 모든 사람들이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는 일들을 멈추고, 환경회복을 위한 자정노력을 지금 당장 시급히 실천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한대 공짜로 마시는 산소(환기)를 다루는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은 환기설비의 진화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하고자 한다.

2. 환기가 실내공기 산업으로 진화

이제 환기설비는 가전과 설비가 하나로 융합해 발전하고 있으며, 4차산업 시대를 맞으면서 AI–IOT/사물인터넷 기술과 ICT/정보통신 기술이 결합하면서 그 속도 또한 매우 빨라지고 있다.

자연환기, 기계환기, 공기청정기, 에어콘 등이 하나로 결합되고, 통합모니터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이제 환기산업은 단순 기계적인 기능을 벗어나 실내 공기산업으로 융합되어 확산 중에 있다.

요즈음은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정책이나 제도가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추세이다. ‘녹색건축 인증기준’만 보더라도 다른 분야는 5점, 10점, 12점 등으로 배점을 주어 인센티브를 높게 받도록 하면서, 환기설비에 대한 배점은 달랑 2점을 주어 그 제도의 미비함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내 모든 산·학·연·메스컴들이 실내공기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을 하는 것은 환기문제가 결코 다른 업종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없는데도 말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도록 하는가에 따라 유명무실하게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발전을 제약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책과 제도를 만들 때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좋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확립될 수 있다.

3. 건설업의 모든 분야가 3D/(BIM) 디지털화

이제는 벽지만 젖어도 건축하자로 보고 있으며, 기계설비법에서는 용도별 환기설비와 관련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하여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설비를 세대별 1개소 이상 두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준은 높고, 배점은 낮다보니 품질과 성능에는 관심 없고, 싼 것만 찾는 시공사의 최저가 입찰로 인해 저급한 제품들로 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설계분야도 이제는 평면위주의 2D 오토케드를 뛰어넘어 3D설계 즉, 가상건설 환경을 만들어서 목적 건축물과 관련된 모든 건축 정보를 모델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물의 수명주기를 연장시키고 비용관리까지 하도록 발전하고 있다. 

환기설비 역시 각실별 공기환경을 분석하여 실내공기질과 함께 산소공급에 관한 부분까지 최적화된 관리방안을 찾아서 모니터링을 확인하고, 제어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환기설비는 아무리 좋은 설비를 설치했다 해도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관리가 시스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하지 못하다면 처음부터 설치를 하지 않는 것 보다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원가 절감이라는 명분하에 불량건축물을 양생하고 있는 요즈음 세태가 한심스럽고, 어쩌다 우리사회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시대로 가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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