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목동재건축… 이르면 연내 정비계획수립 단지 나온다
속도내는 목동재건축… 이르면 연내 정비계획수립 단지 나온다
양천구 ‘목동 그린웨이’ 공공기여 중재안 눈길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3.09.06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단위계획 곧 실마리
7·8·10·12·13·14단지
신통기획 자문방식 신청

개방형 공공녹지 설치
주민 재산피해 최소화

1·2·3단지 종상향 TF팀
6월 출범… 8차례 회의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정비계획 수립 단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정비계획 수립을 신청하는 첫 단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그 이유로 업계 안팎에서 ‘목동 지구단위계획’의 결정ㆍ고시가 머지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양천구가 최근 ‘목동 그린웨이’라는 공공기여 중재안을 내놔 지구단위계획 문제 해결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목동 내 여러 단지들이 일제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 지정을 신청하며 속도전을 펼쳐지고 있는 것도 목동 재건축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양천구, 민간임대주택 대신 공공녹지 대체 제안

양천구는 지난달 7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목동1·2·3단지에 대한 3종 상향 해법으로 ‘목동 그린웨이’조성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수렴을 받는 한편 서울시에도 제출해 시의 수용 여부 검토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목동 그린웨이 조성(국회대로 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한 개방형 공공녹지 조성) △단지 간 형평성 확보 △주민피해 최소화 등을 담았으며, 이 제안의 밑바탕에는 목동 1·2·3단지의 원만한 종 상향을 지원하자는 의도가 깔렸다.

서울시가 목동 지구단위계획에 명시해 요구하고 있는 토지 기부채납이나 민간임대주택을 대신해 개방형 공공녹지를 설치함으로써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서울시의 공공시설 확충 방안에 부응하는 윈윈 방식의 공공기여 방안이라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목동 1·2·3단지 종상향 TF팀’을 출범하는 한편 구청장 주재 정책회의, 분야별 전문가 자문, 서울시 관련기관 협의 및 주민의견 청취 등 총 8차례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목동 그린웨이는 종상향에 따른 주민의 경제적인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서울시 종상향 기준에 상응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해 내놓은 결과”라며 “이를 통해 2004년부터 이어진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단지 간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한 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이 내용이 담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다. 

▲목동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해법 속도

목동 지구단위계획의 결정ㆍ고시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목동 1·2·3단지 종상향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지구단위계획 내용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목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해 그해 11월 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열람공고 및 주민의견 청취까지 마쳤다. 이후 올해 2월 이 지구단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해 서울시의 최종 결정ㆍ고시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실질적인 법적 절차를 모두 밟은 후 마지막 절차인 ‘결정ㆍ고시’라는 요식행위만 남겨져 있는 것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법적 절차가 완료된 지구단위계획안을 6개월째 붙잡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서울시의 핵심 정비사업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의 매커니즘이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의 밑바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지구단위계획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관련 부서에서는 “신통기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대체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맞다 틀리다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중인 곳은 지구단위계획 결정ㆍ고시가 없어도 정비계획 수립이 가능한지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해 즉답이 어려운 내용”이라면서도 “목동 지구단위계획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목동 아파트단지들을 신통기획 대상지로 접수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지구단위계획이 목동 재건축사업을 가로막는다’는 하소연도 최근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지구단위계획이 결정ㆍ고시되지 않았더라도 재건축 추진을 하는데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퍼져 있는 것이다. 

즉, 전체 14개 단지 중 종상향 이슈가 시급한 1·2·3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단지들은 더 이상 지구단위계획 내용에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정ㆍ고시 전이라 하더라도 지난 11월 심의를 통과한 지구단위계획 내용을 참고해 정비계획 수립 등을 진행시키면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개별 단지들의 각개약진도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목동아파트에서는 6단지가 신통기획 서울시 기획방식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7단지, 8단지, 10단지, 12단지, 13단지, 14단지 등 6곳이 신통기획 자문방식 대상지로 신청한 상태다.  

한 목동 재건축 관계자는 “신통기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며 전체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라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안착하는 단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