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리모델링 현황과 발전 방향
건축 리모델링 현황과 발전 방향
  • 김학겸 회장 / (사)한국환기산업협회
  • 승인 2023.09.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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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리모델링 산업의 현황

[하우징헤럴드] 우리나라의 건설시장은 70여년 전 6.25동란 이후 국가재건을 위해 신축을 중심으로 한 빨리 빨리 식으로 건설시장이 성장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구대비 주택보급률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전국적으로 1년에 도시 2개씩이 사라지는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 동시에 주택 및 상업용 건설 전 분야가 낙후되고 노후화되어 대대적인 개·보수와 증축, 그리고 개축을 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이렇듯 국내 건축물은 노후화와 사회적 환경변화에 따라 변해왔는데, 건축물이 오래되면 고쳐쓰고, 바꿔쓰고, 더 이상 고쳐쓸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을 때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재건축이 옳으니, 리모델링이 옳으니, 서투른 판단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소모전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주택환경의 변화를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 

리모델링 산업은 신축과 달리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무턱대고 대수선인 리모델링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국내는 그동안 2001년 (오산)외인임대아파트를 필두로 2021년 서울 개포동 더샵뜨리에아파트까지 23년동안 17곳의 공동주택이 리모델링으로 공사되어 입주를 한 상태이고, 현재도 여러 곳이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툭하면 사고가 나는 신축보다 리모델링은 공사의 특성상 기존 건축의 골조를 두고 내진성능 확보와 화재예방, 지하주차시설, 커뮤니티시설, 에너지 저감 등 변하는 사회적 욕구와 가치를 만족할 수 있도록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보강을 통해 철저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이 뒤받침 되어진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산업이어서 그동안 23년이 지나도록 단 1곳도 사고가 난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리모델링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을 가능케 하는 산업이자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2. 리모델링의 발전 방향

문화수준이 높은 서부·북부 유럽이나 북미(北美)지역 선진국가들은 건물의 실용성과 역사성을 중시하여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산업을 장려하고 있으며, 리모델링이 그 나라 건설기술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

선진 경제사회를 지향하는 경제 강국인 우리나라도 이들 선진국의 건설업 발전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 향후 우리나라 건설산업은‘리모델링과 친환경 녹색건설’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은 국가 비전이자 글로벌 신(新) 패러다임으로, 파리기후변화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총배출량 대비 40% 감축(‘18년 727.6백만톤 → 2030년 436.6백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물 분야의 경우 2018년 52.1백만톤 → 2030년 35.0백만톤, 32.8% 감축).

지구의 이상기온으로 인한 변화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을 막론하고, 탄소중립, 즉 탄소제로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상에서부터 탄소저감 운동을 즉시 실행해야 한다. 환경파괴로 인한 문제는 환경회복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며, 어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리모델링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을 통해 자원을 아끼는 친환경 사업이기도 한 것이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고 사용해 온 장소에는 역사와 정서가 깃들어 있다. 그래서 리모델링은 역사와 미래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업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아직 확실하게 다가 가보지 않았던 리모델링의 세계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이라는 산업은 역사가 바뀌고, 세계관이 바뀌고, 일상의 사회환경이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현상으로 발전하는 산업이다.

역사는 늘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자산으로 발전시켜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영광스런 대한민국은 전장의 폐허 속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을 해왔고,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끝없이 도전하고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이제 우리의 건축기술력은 리모델링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 크게 성장해 왔다.  

이제부터는 리모델링을 하는 건축기술보다는 그것을 지위하고, 관리·감독하는 리모델링 전문관리사 양성이 조속히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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