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산본1동1지구 재개발 공사비 꼼수 논란
현대건설, 산본1동1지구 재개발 공사비 꼼수 논란
3.3㎡ 공사비 원안과 같은 615만원 제시하면서
지하층 1만평 넓혀 총공사비 662억원 올려

주차장 공사비는 주택공간 대비 50% 수준임에도
주택공간과 동일한 평당공사비 적용해 논란 자초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3.1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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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의 수주전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군포시 산본1동1지구 재개발사업에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군포시 산본1동1지구 재개발사업의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시공자 선정이 유력한 현대건설의 제안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사비 부풀리기 꼼수를 부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산본1동1지구’에 혁신설계를 제안했는데, 3.3㎡당 공사비는 원안과 동일한 615만원이나, 총공사비는 662억원 늘어난 6,337억원을 제안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혁신설계는 원안 대비 연면적이 약 1만평이 늘어났는데, 이렇게 늘어난 연면적은 주거에 산입되지 않은 지하층의 주차장과 기타공용면적 등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제안 내용에 따르면 원안 설계는 지하 2층인 반면, 혁신설계안에서는 지하 5층까지 늘어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또 ‘꼼수 공사비’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3㎡당 공사비를 원안과 동일하게 맞추면서도 총 공사비는 올리는 눈속임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1만평 이상 늘어난 연면적은 주차장과 기타공용 공간으로, 일반적으로 주택 공간 대비 50% 비용 수준으로 공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늘어난 1만평의 공간에 평당 공사비 615만원을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혁신설계 총공사비는 원안대비 약 662억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일반인들이 3.3㎡당 공사비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악용하여, 주택 대비 공사비가 50% 이하 수준인 주차장 등 연면적을 늘려 3.3㎡당 공사비를 원안 공사비에 맞춰 낮췄다”며 “결과적으로 늘어난 연면적만큼 총공사비가 증가하며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공사비 부풀렸다는 추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혁신설계는 현대건설만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확정이 아니고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산본1동1지구뿐 아니라 방배삼호1213, 여의도 한양 등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사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한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혁신설계가 공사비를 손쉽게 올리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되며, 조합원들은 평당 공사비가 아닌 분담금과 직결된 총공사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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