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재개발조합들
허리띠 졸라매는 재개발조합들
학교용지부담금, 하수도원인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절감 방안 모색
  • 이다인 기자
  • 승인 2023.11.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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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이다인 기자] 학교용지부담금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용역발주로 분담금 절감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지난 8월 22일 나라장터를 통해 ‘각종 부담금 감액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업체를 선정했다. 조합은 해당 용역을 통해 △학교용지 분담금 △하수도원인자부담금 △기타 발생하는 부담금 등에 대해 산출액을 검토하고 절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면에 필요한 법률 자문과 도정법 행정자문을 받아 사업비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조합은 지난해 4월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고 3.3㎡당 공사비 530만원, 총공사비 2,543억원에 계약 체결했다. 유영국 조합장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과정에서 간단한 설계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공사비 관련 협의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사비는 최대한 합리적인 금액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며 그 외 다른 사업비 부분에서도 절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은 미아동 439번지 일대 57,553부지에 지하 3~지상 29층 규모의 12개 동 공동주택 1,037가구(임대 179가구 포함)를 건립한다. 조합은 최근 관리처분계획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관리처분계획 인가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현장인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소재한 청천1 재개발사업도 부담금 감면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조합은 지난달 13일 나라장터를 통해 ‘각종 원인자부담금 감면·환급 용역’을 발주하고 업체를 선정했다. 조합은 △통신 △상수도 △하수도 △학교용지 등 각종 부담금과 △정비기반시설 보조금 감면·환급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각 부분에서 감면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찾아 지자체와 재협의를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려고 한다”며 “해당 용역 진행으로 20~30% 정도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비기반시설 보조금의 경우 지자체별로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면 4억~5억원 가량 돌려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천1은 지난 2020년 관리처분계획 변경 시 시공단인 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와 3.3㎡당 공사비 469만원에 변경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시공단과 총공사비 55억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청천1구역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104번지 일대 74,924부지에 지하 2~지상 29층 규모의 12개동 공동주택 1,623가구이며 부평캐슬앤더샵퍼스트로 건립됐다. 해당 사업은 조합원 수가 적어 1,140가구를 일반분양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은평구 증산5구역 재개발조합도 학교 이전 및 분산 배치 과정 등에서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증산5구역은 지난 201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13년만인 올해 9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그동안 조합 내부 사정과 학교 이전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으나 관리처분인가 과정에서 연서중학교를 단지 내로 편입했다. 연서중학교 신축과 관련된 사항은 아직 협의 중에 있으며 기부채납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연서중학교 공사비는 약 2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비용 전액을 조합에서 부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의 주된 목적은 사업구역 내에 위치한 연서중학교 이전 및 분산배치에 대한 조합사업비 절감 업무이며 이외 학교용지부담금 상수도원인자부담금 지반시설공사비 등 각종 원인자부담금 감액 협의 업무를 진행한다. 

조합 이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담금을 얼마나 감액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순 없지만,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조합원들 분담금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조합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내년 3월 이주를 목표로 HUG에 서류 접수 후 보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설계를 변경도 계획 중이다. 기존 설계안에서 70~80가구 정도 늘려 1,7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합은 시공자인 롯데건설과 3.3㎡당 공사비 429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롯데건설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사비 약 30%를 증액, 3.3㎡당 559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은 설계 변경 후 협상을 진행하고자 보류한 상황이다.

조합 이사는 “설계 변경으로 세대수가 증가하면 늘어나는 일반분양 수입을 공사비에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르면 2025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증산5구역 재개발사업은 은평구 증산동 195번지 일대 112,804부지에 지하 4~ 지상 30층 규모의 28개동 공동주택 1,694가구(임대 292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동철 법무법인 동아 대표변호사는 “일부 현장은 정비사업지 거주자 인원수 등 행정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이러한 용역을 통해 많은 금액을 감액받는 현장도 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감액될 수도 있다”라며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용역을 진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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