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계획수립비 10억원 모금 
10년 내 입주목표로 사업 추진
큰그림 짜는데 집중할 것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ㆍ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과 더불어‘서울 송파 올림픽 3형제 아파트’라고 불리는 올림픽훼밀리타운의 재건축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초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 행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기준 56개동 4,494가구에 달하는 매머드 단지 재건축 중책을 맡은 이종한 추진준비위원장은 “성공 재건축의 기초를 잘 다져놓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말 또는 2025년 초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완료하고 이후 조합설립, 관리처분, 이주ㆍ철거, 착공 등을 거쳐 10년 내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동기는.

=올림픽훼밀리타운은 88서울올림픽 때 각국의 VIP 및 임원진들을 위한 숙소로 지어진 아파트로, 그 건립 취지만큼 고급 주거지로 명망이 높았다. 실제로 올림픽이 끝나고 일반인에게 분양이 완료된 이후 뛰어난 입지와 사회 각계 명망 높은 인사들이 입주함으로써 지역 내 고급 주거단지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른 명성의 퇴색은 부인할 수 없다.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주변의 신도시 등장과 재건축 아파트로 인해 올림픽훼밀리타운에는 어느새 노후 아파트 이미지가 붙어있는 상태다. 

따라서, 재건축을 추진해 옛 명성을 되찾기로 했다.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만큼 50여명의 추진위원들과 뜻을 모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현재까지의 사업추진 상황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의 첫 발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1년 7월 뗐다. 이후 소식지 및 재건축 설문지, 개인정보활용동의서 등을 발송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첫 번째 관문은 정밀안전진단 비용이었다. 그해 11월 정밀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시작해 정밀안전진단 비용 필요성 등에 관한 3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모금 시작 5개월만에 5억2,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재건축에 대한 주민 열의가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새 정부 들어 완화된 규제완화의 덕도 봤다. 때마침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됐고, 우리 단지는 올해 1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무사히 안전진단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준비위의 목표는 정비계획 수립 비용 모금이다. 현재 모금을 진행 중이며, 6개월 만에 목표금액 20억원 중 1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과 함께 정비계획수립 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올해까지의 사업추진 목표는.

=우리 준비위의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정비계획 수립 동의서를 충족시켜 인허가 관청에 접수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신속통합기획 적용을 위한 준비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 자문을 통해 정비계획 수립기간을 단축시키는 잇점을 가진 제도로 이 역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신청 주민동의서’를 요구한다. 따라서, 이번 동의서가 신속히 징구된다면 내년 말 또는 2025년 초쯤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현 단계는 큰 밑그림이 그려지는 단계라고 이해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즉, 용도지역ㆍ용적률ㆍ기부채납 및 임대주택 비율 등을 통해 사업의 골격을 만드는 단계인 것이다. 다만, 이와 함께 제시되는 동별 배치나 세대별 타입, 추정분담금 등은 지금 확정된 것이 아닌 일종의 ‘예시’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이들 추정분담금 등에 대한 구체적 내역은 상당 시일이 흘러 조합을 설립하고 인허가 등을 거쳐 결정된다. 따라서 현재 송파구 내 올림픽 3형제 아파트의 재건축 인허가 속도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준비위는 큰 그림을 그리는 속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추정분담금, 세대별 타입 등의 세부 계획은 조합설립,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에서 논의될 것이다.    

▲원활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선결 과제는.

=첫번째 과제는 현재 서울공항 인접지로 인한 고도제한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완화다. 현재의 고도제한 규제 안에서도 충분히 사업성은 나온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서울공항 고도제한 연구용역’이 발주돼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른 규제 완화 폭에 따라 사업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두번째는 단지를 관통하는 위례신사선 문제다. 정비계획 주민제안의 시 접수 후 본격적으로 시와의 윈윈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 상가 문제는 일단 정비구역 안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후 주민설문조사와 상가 측 협의를 통해 논의를 구체화 시켜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