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자 선정 후 정비계획 입안 돌입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자 선정 후 정비계획 입안 돌입
지난 13일 조합사무실서 킥오프 회의 개최
설계자·도시계획업체와 기반시설 등 쟁점 점검
  • 최진 기자
  • 승인 2023.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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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대장주인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이 설계자 선정 후 신속통합기획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설계자 선정총회가 2차례 열리면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10월 국제현상 설계공모 때부터 압구정3구역의 사업 분석을 진행해온 설계자가 선정되면서 사업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조합(조합장 안중근)은 지난 13일 조합사무실에서 도시계획 전문업체인 케이티에스엔지니어링과 최근 설계자로 선정된 희림컨소시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UNstudio·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담당자들과 함께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킥오프 회의에서는 △신통기획안 기반시설 쟁점사항 검토 △주민설문조사(희망평형 등) 개최일정 및 안건검토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서면자료 검토 등이 진행됐다.

희림컨소시엄은 최근 설계자 선정총회 때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각종 프리미엄 설계를 정비계획 기반에서부터 접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구역 내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설계자 선정을 위한 2023년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3,895명 중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1,967명)과 서면을 철회하고 총회장에서 직접 투표를 요청한 조합원(13명), 현장투표 조합원(331명) 등을 포함해 총 2,285명(58.66%)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총회장에는 총 867명(22.26%)이 출석해 성원을 이뤘다.

이날 총회에는 설계자 선정과 관련한 2개 안건과 예산승인 등 일반안건 3건을 포함해 총 5개 안건이 상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설계자 우선 협상대상자 지위 취소의 건 △설계자 선정 및 대의원회 계약체결 위임 건 △2024년도 조합 수입‧운영비‧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방법 승인 건 △대의원 해임 및 직무정지 건(이우복) 등이다.

제1호 안건은 설계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희림컨소시엄의 지위를 취소하는 내용이다. 조합은 지난 7월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설계자를 선정했으나, 서울시가 돌연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희림컨소시엄이 공모지침을 위반했다며 재공모 지침을 통보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의뢰한 수사결과는 무혐의로 결정돼, 조합원들이 1호 안건을 반대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희림컨소시엄 측은 조합이 설계자를 재선정할 경우 공모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밝히며 서울시와의 갈등 국면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후 희림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설계자 지위 취소를 전제로 재공모에 참여했고 이날 총회에서는 79.9%의 찬성으로 희림컨소시엄의 설계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취소됐다.

이어진 제2호 안건 ‘설계자 선정 및 계약체결 위임 건’은 희림컨소시엄이 단독입찰로 참여한 해안건축사사무소를 다시 누르면서 설계자로 재선정됐다. 세부적으로는 기호 1번 희림컨소시엄이 1,275표를, 기호 2번 해안건축은 907표를 획득했으며, 무효·기권은 103표를 기록했다.

희림컨소시엄은 지난 1차 선정총회와 마찬가지로 한강을 중심으로 한 혁신디자인을 선보여 조합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세부적으로는 △한강 수변부 특화 주동의 혁신적 디자인 △정면 100% 한강뷰 2,213가구 실현 △2세대 코어분리 승강기 적용 △펜트하우스 17가구로 최상류층 주거만족도 실현 △전체 사업매출액 7.1조 극대화 등이다.

설계자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절차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조합은 내년 1분기에 △설계자 계약체결 △조합원 설문조사(희망평형) △공동주택 및 상가 개발컨설팅 협의체 구성을 진행하고, 2분기에는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의견 청취(조합 주관) △정비계획 입안제안 동의(2/3이상) 징구에 나선다. 이어 3분기에는 △정비계획 공람 △정비계획 주민설명회(구청 주관) △설계내역 성과물 보고가 이뤄지며 정비계획 입안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4분기에는 시공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안중근 조합장은 “최근 설계자 선정총회에 참여한 설계사무소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압구정3구역에 대한 사업 분석을 1년 이상 진행해왔고, 서울시가 재공모 지침을 내려졌을 때도 사업 속도 향상을 위한 협의가 이미 진행된 바 있다”라며 “재공모 상황으로 인해 신통기획안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진행됐던 바, 향후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절차는 아주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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