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용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준비위원장
인터뷰-지용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준비위원장
“용도지역 상향·용적률 완화 효과
장위동 재개발 성공모델 만들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4.01.29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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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300%까지 대폭 완화
신축물량 2,845가구로 증가
명확하고 정확한 사업 추진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심장부에 위치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이 지난달 28일 정비구역으로 부활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의 불씨를 되살려 냈다. 특히,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로 사업성이 대폭 개선돼, 장위뉴타운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더해졌다.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 온 지용재 준비위원장은“공공재개발의 투명성과 사업성, 그리고 신속성을 드러내는 모범 현장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소회가 궁금하다.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선했던 점은 신속한 사업추진이다. 그래서 성북구청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수시로 방문하고 담당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업이 빨리 추진되도록 요청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는 말처럼 동분서주하며 관계기관들을 돌아다닌 결과 다행스럽게도 사업 기반이 빠르게 마련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신속한 사업추진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구역지정 완료 후 곧장 공공사업시행자 지정도 완료됐다. 상반기에 주민대표회의가 구성되면 곧장 시공자 선정절차에 돌입한다. 장위뉴타운 18년 만에 재개발 불씨를 살려낸 만큼, 향후 사업 속도도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다. 연내 뚜렷한 청사진을 토지등소유자들께 선보이겠다.

▲구역해제 후 장위8구역의 상황은 어떠했나.

=우리 구역을 둘러싼 인근 지역들이 모두 재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민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노후 주거지로 고립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서 구역해제에 앞장섰던 이웃들에 대한 원망과 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정비사업을 재추진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일부 주민들이 공공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이후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위원장으로 나서게 됐다.

사업 초기에는 공공재개발사업에 대한 반발이 극심했다. 지난 2006년 이사를 와서 아이들이 인근 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이 외부 투자자다’라는 유언비어가 만들어졌고 원주민들을 내쫓을 거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러한 소문에 휘둘리면 사업이 제 길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응 없이 공공재개발사업에 집중했다.

▲사업추진에 변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당초 공공재개발 정책의 정비구역 지정 예상 소요기간은 2년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사전기획’을 도입하면서 1년이 늦어졌다. 당시에는 주민들이 왜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전기획 덕분에 서울시 심의를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공공재개발사업의 연속성을 지닌다는 상징과도 같았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운 변수다.

사전기획 덕분에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서 도로 확장이나 임대주택 등 공공성과 관련한 각종 심의를 매듭지어, 향후 사업시행계획인가라는 큰 산을 쉽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업은 이제부터 7년동안 시공자 선정과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고 오는 2030년 준공 및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사업 난관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나.

=우선 공공재개발 정책이 생소한 주민들의 반발이었다. 대표적으로 인센티브 용적률 50%를 임대주택으로 짓는 내용을 마치 전체 신축가구수의 50%로 오해하거나 관리처분방식과 수용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재산권이 빼앗긴다는 정보가 널리 퍼졌다.

결국 오랫동안 지속적인 사업설명을 통해 한 마음으로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토록 설득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정권이 교체된 후 공공재개발 정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 당시 4번이나 선거캠프를 방문해 공공재개발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주민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그리고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이 단절되면 안 된다는 점을 수차례 토로했다. 다행히 서울시가 사전기획을 접목하면서 정책이 지속됐고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주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장위뉴타운은 은평뉴타운 다음으로 규모가 큰 현장이다. 이 말은 재개발이 끝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일대 주거환경이 완전히 변모한다는 것이다. 우리 장위8구역은 뉴타운 심장부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도 재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가 크다.

기존계획에서 240%에 불과했던 용적률은 300%까지 완화됐고 1,671가구 신축물량은 2,845가구로 증가했다. 이 모든 성과는 전부 주민들의 신뢰와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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