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불시대 주택문화 해법 '리모델링'
국민소득 3만불시대 주택문화 해법 '리모델링'
  • 김학겸 회장 / 한국리모델링협회
  • 승인 2024.02.20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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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3만불 시대에 아직도 가치보다 싼 것만 찾는 문화가 바뀌어야 우리도 선진국처럼 많은 명품주택들이 탄생할 수 있다.

그것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외국은 수백년 이상을 유지하는 건축물을 우리는 30년이면 다 부수고 새로 지을 수밖에 없는 가치 없는 엉터리 건축물은 이제부터 짓지 말아야 한다.

기왕의 지어진 그 많은 건축물을 다 부수고 모두 재건축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리모델링을 통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게 하는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지금부터 건축물의 다양한 리모델링 방법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1. 맞춤형 선진 리모델링

리모델링 산업은 건설산업의 필수분야로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단계에 자연스럽게 발생해 성장하는 건설업이다. 유럽지역이나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건물의 실용성과 역사성, 문화 보존을 중시해 정부 정책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산업을 장려하고 있으며, 리모델링 사업이 보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그 나라의 건설 문화를 선도하면서 건설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노후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 국가 이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선진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이제는 멀쩡한 건물 그만 부수고, 글로벌경제 강국으로서 이들 선진국의 리모델링 건설업 발전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 일괄 리모델링을 하는데 있어, 뼈대만 남겨놓고 모두 해체해야만 하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로 보여진다. 공동주택에 있어 맞춤형 소수선과 중수선, 대수선 순으로 아파트환경에 따라 선택해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국내 건설산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국가 비전이자 글로벌 신(新)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시공, 설계, 자재, 친환경 각 부문에서 리모델링 전문기술을 가지고, 대수선만 고집하지 않는 ‘맞춤형 리모델링 경영기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옛것만 고집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수리나 보수해 사용할 수 없는 정도로 낡고 위험한 건축물은 당연히 재건축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차문제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곳이라면 층간소음이 문제이거나, 오래된 덕트소음, 수전 문제, 내부건자재의 오염 등은 굳이 벽체까지 해체하고, 필요 이상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비용을 들여가면서 지하까지 팔 필요는 없는 것이다. 

가로 방향보다 세로 방향이 취약한 공동주택은 동간 브릿지로 설계해 건축물의 안전성도 확보하고, 상업시설, 커뮤니티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맞춤형 리모델링’을 추진하니 공사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사와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단지로 발전되어 있던 곳은 그 곳만의 문화가 있고, 정신도 있기 때문에 그곳을 없애는 것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와 미래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수는 것만으로는 절대 역사가 만들어질 수 없다.

2. 역사가 있는 건축물이 높은 가치로 평가

우리보다 먼저 선진화된 유럽 등은 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권장하고 선택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 시절에는 자원도 모자랐고, 건축자재가 귀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설계단계부터 리모델링까지를 고려해 건축계획을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것이 유럽 건축물의 역사가 되었고, 세계인이 찾는 가치가 높은 도시가 된 것이다. 

우리도 새것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때 그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며, 그곳만이 갖는 역사를 만들고, 우리의 정신이 깃들도록‘한 브랜드’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안전하면서도 건축물이 갖는 역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까지 줄이는 친환경적인 첨단기능을 갖춘 리모델링 건축물이, 30년밖에 못가는 역사성 없는 새집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것이다. 유럽 선진국들이 리모델링까지 건축계획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유럽국가가 자랑하는 명품도시들은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역사성도 유지하면서 첨단 기술과 국가 비전이자 글로벌 신(新)패러다임으로 진행하는 RE100 즉, ‘에너지 제로하우스’ 실현에 노력하면서 100년, 2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건축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내 집이 아니고 미래세대가 살아가야 할 집이기 때문에 부실하게 지은 건축물은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떠안기는 것이다.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 위치에 따라 자연환기 순환이 잘되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탄소 절약을 통해 에너지 소비도 줄이면서 실용성이 높도록 건축되어야 한다.

결국 건축이라는 것은 30년이 아니라 100년 이상이 가도록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며, 깨끗하고, 안전하게 건축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인구도 대책 없이 줄고 있는 현시대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없어질 브랜드만 선호하며 집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려는 것은 지양해야 할 때이다. 

요즘처럼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시대에 과거와 같이 주택을 가지고 재산증식을 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주택소비자의 Needs 또한 ‘소유’에서 ‘거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투기를 목적으로 주택을 가지고 잘못 만지작거리면 통체로 무너져 버릴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내기 위해 리모델링에 높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와 인구 저감은 우리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며, 탄소절약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폭풍이 부는 것은 쓰러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강해 지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2024년 은 리모델링 산업이 더욱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학겸 회장 / 한국리모델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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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이 2024-02-20 13:05:33
철골구조는 몰라도 철근콘크리트 벽식아파트 리모는 리스크가 많은 사업이라고 봅니다 층고더 더 낮아지고 바닥두께도 얇고 동굴식 앞뒤로 길어지는 구조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