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인터뷰-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재건축·재개발에 밀착행정 서비스
서울 최고 명품 미니도시 만들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4.0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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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추진현장만 125곳… 전국 최대규모
장위·월곡·석관 등 조만간 천지개벽 예상
도시정비신속추진단 현장별 맞춤행정 확대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성북구가 명품도시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정비사업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다.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설립해 난관에 봉착한 정비사업장을 구제하고 신속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도록 행정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 장위8·9·10구역 재개발사업이 사업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성북구의 도시정비 행정력과 전문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를 서울 최고의 명품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행정 일선에서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성북구의 주거환경 현황과 특징이 궁금하다.

=서울 성북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신축빌라, 구릉지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혼합돼 있다. 현재 성북구 전체 주택은 14만2,602호로 집계된다. 이중 공동주택은 8만3,701호(58.7%)이고 다세대주택이 3만510호(21.4%), 단독·다가구주택이 2만892호(14.6%)로 구성돼 있다.

공동주택 비율은 돈암·길음권역이 88.5%로 가장 높고, 동선·안암·보문권역이 15%로 가장 낮습다. 단독·다가구주택 비율은 성북·삼선권역이 53.5%, 동선·안암·보문권역이 49.9%, 장위·석관권역이 45.7%를 차지하고 있다. 소유자별 주거 형태는 자가주택 48.3%, 월세 28%, 전세 22.8%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성북구는 권역별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공동주택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장위·길음 재정비촉진지구 20개 정비구역이 준공돼 2만2,673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또 9개 정비구역 1만4,745가구 규모의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거환경이 열악한 8개 구역도 4,907가구 규모의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성북구 주민 7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북구 도시정비사업의 특징이 있다면.

=주거환경 개선과 더불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성북구 정비사업의 특징이다. 지난 2023년 15세 이상 성북구 거주민 4,125명을 대상으로 ‘성북구 사회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민 10명 중 7명은 10년 후에도 성북구에서 계속해서 거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성북구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그 요인으로 △교육 △생활 인프라 부족 △직장 및 사업장 위치를 꼽았다.

이에 따라 성북구 정비사업은 신축물량 확대와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키움센터 등 교육 및 다양한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비사업을 통해 거주자들의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풍부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으로 영구히 거주하고 싶은 명품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성북구 정비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과거 성북구는 뉴타운사업이 중단되면서 정비사업 추진력이 감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장만 125곳에 달하고, 이중 △장위뉴타운 △길음뉴타운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현장이 22곳에 이른다.

현재 8개 구역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길음역세권 △안암2구역 재개발사업이 올해 준공해 약 600가구의 신축물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위뉴타운의 경우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있던 장위10구역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척한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장위8·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3년 만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장위11·13구역도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다.

또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며 성북구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사업은 정상적으로 이주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던 정릉골 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아 이주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최근 장위8·9구역, 신월곡1구역 등 다수의 현장들이 사업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행정 노하우는 무엇인가.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정비사업 전문기구를 설치해 행정력을 상승시킨 것을 꼽을 수 있다. 성북구는 전국에서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할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에 성북구는 수시로 변하는 부동산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주민 열의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부구청장 직속 기구로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설치했다.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이 구성된 후 그동안 축적된 성북구의 정비사업 데이터와 행정 경험을 결집해 구역지정을 비롯한 정비사업 관련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또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서울시와 수개월에 걸친 사전협의 조율도 더욱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돼, 법리적·행정적 정비사업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나아가 자치구가 정비사업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기존의 사업방식을 탈피해 주민과 서울시, 그리고 공사(LH·SH)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청취·조율하고 필요한 사항을 통합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등 소통행정의 노하우도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통해 극대화했다.

성북구는 앞으로 정비사업신속추진단을 활용해 공공재개발사업은 물론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모아타운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정비사업들을 총체적으로 관리·지원할 방침이다.

▲도시정비신속추진단과 주거정비과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장점은 무엇인가.

=성북구는 기존 정비사업 담당부서인 주거정비과의 인력과 활동력을 대폭 확장하기 위해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구성하고 정부·서울시 주거정책 변화와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에 발맞추고 있다.

정비사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차별화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주민들의 요구와 민원을 경청하면서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정비사업 후보지를 선정하고 있다.

실제로 장위10구역을 비롯해 구역 내 종교시설 보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들에는 사업절차에 따라 구청에서 갈등 중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종교시설 제척을 진행할 시 정비계획 변경을 고려해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주민 갈등이 심각한 재개발사업의 특성에 맞게 전문 컨설팅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신월곡1구역 등 여러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성과도 기록했다.

구는 앞으로도 ‘도시정비신속추진단’과 ‘주거정비과’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주거명품도시 성북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비사업 개별현장마다 담당 행정관을 파견해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교육과 사업설명회, 주민간담회를 함께 진행하고 정비사업 정상화와 활성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성북구 정비사업 철학 및 방향성은 무엇인가.

=향후 성북구는 문화·예술·산업·환경이 융합된 프리미엄 명품도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성북구 125곳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은 답답했던 교통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을 보충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북구는 각 정비구역의 최적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통합적인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장위·길음뉴타운은 지역상권과 문화시설, 안전시설이 다양하게 보충된다. 

장위10구역이 정비사업 본궤도에 복귀함에 따라 장위동의 척추로 불리는 돌곶이로(路) 확장이 본격화된다. 중심부인 장위8·9구역은 대규모 공공도서관, 문화예술센터가 건립돼, 장위뉴타운 어느 곳에서도 쾌적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또 길음역세권 사업은 기존에 낙후되고 혼잡한 길음역 일대를 쾌적하고 깔끔한 상권 및 주거지역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인근 장위뉴타운 주민들에게는 가까운 대형 상권이 제공되고, 길음역세권에는 풍부한 배후주거지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상권과 주거지 모두 상생하는 복합도심이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석관동 모아타운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어, 성북구 일대가 편차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비사업을 통한 성북구의 청사진이 궁금하다.

=성북구의 도약은 ‘신월곡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대표될 것이다. 미아리텍사스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월곡1구역 재개발사업은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씻고 지역의 마천루, 랜드마크단지로 재탄생해 성북구의 변화된 위상을 상징할 것이다.

이 밖에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장위8·9구역도 5,000가구 규모의 장위뉴타운 마천루 단지로 재도약하면서 달라질 성북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다. 정릉골은 기존 달동네 열악한 저층주거지에서 서울 최대 규모의 타운하우스로 도약해 천지개벽 수준으로 주거환경이 도약할 예정이다.

이렇듯 성북구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입지 특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서울을 대표할 명품도시로 도약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구민들께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성북구는 정비사업 행정 전문성 향상과는 별도로, 지역주민들이 정비사업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정비사업 아카데미’를 6회 개최했다. 올해는 정비사업 유형별 특징에 초점을 맞춘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장별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적극 해소하고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성북구청은 정비사업 정상화를 통해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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