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는 정비사업... 노량진1구역 성공 전략은
찬 바람 부는 정비사업... 노량진1구역 성공 전략은
하이엔드와 조합원 분담금 모두 잡기 위해 고심
합리적인 공사비로 시공자 선정 나서
2차례 유찰에도 입장 고수...수의계약으로 전환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4.0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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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최근 자잿값 인상으로 전국 정비사업지에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주요 사업지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중단 및 시공자 해지까지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정비사업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 일부 재건축 사업지에서는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어 시공자 선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사비 난항 속에서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성공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노량진 뉴타운 중 유일하게 시공자 선정을 남겨둔 현장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은 곧 조합원 분담금 증가다하이엔드 조건은 유지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공사비를 산정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적산업체를 통하여 공사여건과 물가인상을 반영한 3.3당 공사비 730만원을 산출했다고 한다. 단순히 3.3당 공사비로 사업성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지 규모에 따라 평당 공사비가 달라진다. 실제 소규모 사업지일수록 평당 공사비가 높아지고, 대규모 사업지일수록 평당 공사비는 낮아진다. 평당 공사비는 총공사비 기준 연면적을 나눈 금액이기 때문에 당연한 논리다.

지난 2022년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로 입찰한 우동3구역, 방배삼호1213동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우동3구역은 연면적 약 15만평으로, 평당공사비 659만원을 제안했다. 반면 소규모사업지인 방배삼호1213동의 경우에는 연면적 약 1만평으로, 평당공사비 1,153만원을 제안했다. 이처럼 시공자가 같더라도 사업지 규모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진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연면적 약 15만평으로, 대규모 사업지에 따른 공사비 절감이 있었고, 특히 낮은 주거면적과 토목공법 여건에 따른 절감 효과가 높았다고 한다. 3.3당 공사비가 730만원으로 저렴하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지만, 총공사비가 무려 1900억원으로 초대형 사업지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연면적이 넓을수록 평당 공사비는 낮게 보일 수 있다달리 말하면 대규모 사업지에서 평당 공사비 상승은 조합원 분담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 한 조합원은 현재 3.3당 공사비 730만원에 불과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건설사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공사비를 더 올리면 조합원 분담금만 증가하고 조합의 사업성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부터 시공자 선정을 위하여 입찰을 2회 진행했지만, 포스코이앤씨만 응찰하면서 유찰되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 선정공고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총 6개사에 입찰참여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조합은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이고자 공사비 등 입찰조건을 유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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