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승배 인천 우진아파트 재건축조합장
인터뷰-안승배 인천 우진아파트 재건축조합장
“경기침체·사업성에 한때 좌초위기
신탁방식으로 전환해 살려냈죠”
  • 이다인 기자
  • 승인 2024.02.2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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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과 소통한 5년
마침내 준공인가 받아내
조합해산·청산 마무리

 

[하우징헤럴드=이다인 기자] 인천 미추홀구 우진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설립 이후 25년 만에 준공 인가를 받고 입주를 시작했다. 10년 전 이주를 나갔던 조합원들은 사업 지연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이제야 제 보금자리를 찾은 것이다.

사업성 저하로 두 번이나 시공자가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태를 겪었으나, 사업을 신탁방식으로 전환하고 2017년 12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고시받으며 사업이 정상화됐다.

안승배 조합장은 “그 당시 신탁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사업은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조합원님들의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마음껏 행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진아파트 재건축사업의 발자취를 회상해 보신다면.

우진아파트는 1999년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첫번째 시공자가 시공권를 포기했다.

이후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고 이주를 시작해 이주가 상당히 진행됐을 무렵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PF 대출을 실행하지 못했고 일반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아 새로운 시공자도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여러가지 복잡하게 꼬여버린 사업을 조합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사업방식을 조합방식에서 신탁방식으로 변경, 코람코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가진 자금력을 통해 막혀있던 사업의 숨구멍을 틀 수 있었으며 ‘e편한세상’이라는 우수한 브랜드를 가진 당시 (구)고려개발과 대림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수 있었다.

이에 일반분양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착공과 동시에 오염토라는 복병을 만나며 또다시 위기를 겪었지만 이 또한 잘 극복해 준공 인가를 받아 현재 입주를 진행 중이다.

▲오염토 발생 당시 상황과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착공을 시작했다는 기쁨도 잠시, 토양이 오염돼 있다는 행정명령을 받은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또다시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으나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오염토 반출 및 정화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밤낮없이 오염토 정화 처리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사업장 내 오염토 반출을 완료하고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오염토 관련 비용으로 약 30억원을 지출하고 공사기간이 5개월 연장돼 입주도 그만큼 늦춰졌지만 조합원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우진아파트 준공 인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소회가 궁금하다

우진아파트는 참으로 어려운 사업장이었다. 사업대행자인 코람코자산신탁,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행정기관, 현장경험이 풍부한 시공사 담당자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길고 길었던 공사를 마무리했다.

우진아파트의 새로운 이름인 ‘e편한세상주안에듀서밋’의 준공 인가를 받아 조합원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입주를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럽다.

조합장직을 맡은 지난 5년간 원칙을 지키며 조합원들과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준공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이뤄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아직 남아있는 상가 미분양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마지막 나에게 남은 숙제다.

올해 12월 조합장 임기가 끝나는데 그전에 모든 업무를 끝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6~7월에 이전고시를 받고 조합 해산과 청산을 빠르게 마무리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

▲재건축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신탁방식에 대한 생각은.

행정기관과의 원활한 소통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현장은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구청의 각 부서들과 협의가 잘됐다. 특히 오염토 발생 당시, 담당 주무관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파악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 주는 등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최근 신탁방식에 대해 떠들썩하다. 우진아파트도 신탁방식 전환 당시엔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우진아파트는 신탁방식을 통해 준공할 수 있었다. 당시 기존 시공자의 기투입비용 정산과 작은 현장임에도 ‘e편한세상’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코람코자산신탁 담당자들이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있다면 신탁방식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이미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현장이라면 신탁사를 견제하는데 시간을 쏟기보단 신탁사와 조합이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는 편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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