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수경 유원서초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인터뷰-장수경 유원서초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기존 용적률 265%론 재건축 불가능
주거시설에 딱 맞는 명품단지 짓겠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4.03.2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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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서초 입지환경은 100점
주차난 해결 가장 시급한 과제
신식 가전 효율적으로 배치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유원서초아파트가 지난달 24일 리모델링 창립총회 성료 후 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용적률이 265%에 달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성이 낫다고 판단,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장수경 당선인은 주부의 시선으로 꼼꼼히 사업을 챙겨 명품아파트가 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하철2호선 교대역 역세권에 위치한 유원서초아파트는 올해 32년차에 접어든 590가구의 노후아파트 단지다.  

▲조합장이란 중책을 맡은 이유는.

=아파트 노후화로 주민불편이 나날이 커져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리모델링으로 내 집과 이웃 분들 집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는데, 감사하게도 창립총회에서 많은 분들께서 지지해 주셨다. 

아파트 노후화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특히 주차장 부족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다. 최초 건립 당시 가구당 0.7대로 지어졌는데, 현재 가구당 2대씩 차량을 소유하는 분들이 많아보니 만성적인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주차장이 부족해 차량들이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있다 보니 정작 급하게 차를 써야 할 때 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들이 학교갈 때도 등교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도 주차장에서 이중삼중 주차된 차량에 막혀 결국 택시에 아이들을 태워 보낸 적도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저녁 약속이 있을 경우에는 아예 차를 안 가지고 다니는 생활이 일상화됐다.  

▲조합 운영 방침은.

=주부의 마음을 담아 내 집 살림 꼼꼼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아파트를 잘 아는 전문가는 바로 가정주부다. 하루 24시간 동안 아파트 구석구석을 모두 다 사용하는 사람이 바로 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바로 주부다. 그래서 19년차 가정주부인 제가 그 경험을 살릴 예정이다. 리모델링 평면 설계 시에도 우리 단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보다 편리하고 가치 높은 주거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예컨대 현재 우리아파트는 식기세척기 및 세탁건조기 등 최신 대형 가전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리모델링 평면에서는 이 같은 신식 가전이 효율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원서초 아파트의 전체적 거주환경을 소개한다면.

=제가 이곳에 거주한 지 19년째가 되는데, 체험으로 느끼는 입지 환경은 100점이다. 완벽에 가까운 도시 인프라가 곳곳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하철2호선 교대역 인근에 위치해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성이 매우 우수하다. 

자동차 및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편의성도 최고 수준이다. 서울 외곽으로 나갈 때도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편리하다.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 대중교통으로 나가거나,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과 강남세브란스 등 대형종합병원도 가까이에 있어 고급 의료서비스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강남권 도심 한복판이라 도로 소음을 우려하시는 분도 계신데, 도로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높게 지어진 도로변 상업용 건물들이 방음벽이 되어 우리 아파트 안으로 도로 소음이 퍼져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도심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 수준이 낮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추진을 결정한 이유는.

=기존 용적률이 높고, 조합원 가구당 대지지분도 10여평으로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최근 재건축 규제가 많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낮은 사업성을 뒤집을 만큼은 여전히 아니다. 

우선, 사업시행인가 시까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된다면서 규제를 완화했다고 하지만, 한참 부족하다. 사업시행인가 시점이 됐는데, 그때까지 안전진단 통과가 안 되면 그때는 어쩔 건가. 안전진단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게 된다. 더구나 우리 아파트는 택지지구가 아니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용적률 완화도 기대하기 힘들다. 리모델링이 가장 적합하다. 

▲향후 일정 계획은.

=조합 설립은 올해 상반기, 시공자는 하반기 중에 선정할 예정이다. 입주하는 시기는 앞으로 7년 정도로 예상한다. 조합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만일 재건축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일조권 문제로 아파트 층수를 높일 수 없어 단지 쾌적성 및 사업성의 획기적 개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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