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재정비촉진지구는… '양천구 신정'
NOW! 재정비촉진지구는… '양천구 신정'
  • 김병조 기자
  • 승인 2009.09.02 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OW!  재정비촉진지구는… '양천구 신정'
 
  
1지구 사업시행인가·2지구는 건축심의 단계
1-2구역은 이주 완료… 이르면 내달 착공
목동아파트 단지와 지역적 편차 해소 기대
 
 

 

신정재정비촉진지구가 양천구의 지역 균형발전을 꿈꾸며 본격적인 사업추진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신정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총 6곳의 재정비촉진구역 중 가장 빠른 곳은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가장 느린 사업장도 건축심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지역 전체적으로 내년에서 내후년에 걸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촉진지구는 1지구와 2지구로 나뉘어 먼저 시작된 1지구의 진행속도가 약간 더 빠르다. 1지구 전체는 모두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거나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단계이며 2지구는 건축심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신정재정비촉진지구는 원래 서울시의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곳으로써 예전부터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지역이다. 최초 재개발사업부터 시작해 서울시의 뉴타운사업을 거쳐 현행 재정비촉진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이 진행돼 온 결과 사업에 대한 준비 및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다.
 

▲철거민 이주단지로 노후도 심각=신정재정비촉진지구가 들어서 있는 신월·신정동 지역의 개발압력이 높아진 이유는 인근 목동 지역과의 상대적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다.
 

신월·신정동 지역은 1960년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를 거쳐 신월6동과 신정3동에 도심 재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의 이주정착단지가 조성된 곳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을 ‘신월단지’ 또는 ‘신정단지’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며 다른 인근 지역과 구분해 부르고 있다.
 
당시의 조급한 정착단지 조성은 현재에 이르러 생활의 불편함으로 변질돼 다가오고 있다. 철거민 정착을 위해 급하게 조성되다 보니 필지 규모도 인근 지역보다 작은 25평 안팎으로 조성됐으며 도로 등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하려 해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지역 토박이들의 설명이다. 재정비촉진지구 지정도 이주민정착단지를 중심으로 지정됐다. 협소한 길과 좁은 필지로 전면적 철거 개발이 수반되지 않는 한 주거환경 개선의 희망을 찾기 어려웠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촉진사업을 통해 목동에 걸맞은 새로운 주거문화단지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다.
 
신정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해누리 영상문화타운’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주거기능만의 베드타운이 아닌 상업, 생산시설이 복합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신정네거리 주변지역을 영상문화산업 중심지로 집중 육성해 패션, 화장, 미용, 소품, 음반·영화, 연예학원 등 각종 영상 관련 산업과 상설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유치해 여의도와 목동 방송가를 연계한 영상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천구에서도 지역 내 균형발전을 행정의 주안점으로 부각시키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촉진사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양천구가 발전하는 커다란 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목동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양천구가 큰 발전을 했듯 이번 신정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양천구가 서울의 중심 도시로 커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구별 현황=1지구 전체는 모두 관리처분계획 및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이르고 있다. 지구 내 가장 빠른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는 사업장은 신정1-2구역(조합장 최록규)으로 관리처분인가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오는 9월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현장은 이주 및 철거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사업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해 놓고 본격적인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고 있다. 조합원수는 280명이며 임대주택 61세대를 포함해 357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그 뒤를 이어 신정1-4구역(조합장 이광열)이 오는 9월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4구역은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그 이후 현재까지 본계약 협상 등 관리처분을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9월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며 “현재 시공자와의 본계약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수는 757명이며 임대주택 160세대를 포함해 930세대를 신축하게 된다. 시공자는 롯데·우림 공동사업단이다.
 

이어 신정1-3구역(조합장 김정순)이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현재 조합원 분양을 완료하고 관리처분을 준비 중이다. 1-3구역의 대지면적은 7천153㎡로 신정재정비촉진지구 중 가장 규모가 작으며 임대주택 31세대를 포함해 173세대를 신축한다. 시공자는 벽산건설이다.
 

이 뒤를 이어 신정1-1구역(조합장 연제복)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정재정비촉진지구 내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으로 조합원 수는 1천748명에 이르고 임대주택 414세대를 포함해 2천420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접수시켜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자는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 공동사업단이다.
 

그 뒤를 신정2지구 사업장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모두 조합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추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정2-1구역(조합장 김병수)은 건축계획 수립 및 교통영향평가 분석 등을 진행시키며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조합원 수는 758명이며 임대주택 222세대를 포함해 1천266세대를 신축 예정이다. 시공자는 삼성건설이다. 조합 측에서는 내년 하반기 쯤 사업시행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신정 2-2구역(조합장 이준범) 역시 지난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건축심의 단계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합원 수는 191세대로 임대주택 60세대를 포함해 351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시공자는 동부건설로 이달 총회를 개최해 추인절차를 밟았다.

--------------------------------

 
신정네거리 랜드마크 조성
990m ‘문화의 거리’ 추진
 

■ 장기발전 계획은
양천구에서 신월·신정 지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다. 상위 계획에서도 신월·신정 지역의 거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양천구는 서울 도심 남서측으로부터 12km, 영등포 부심에서 5km 떨어져 있으며 수도권 남서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평가돼 서울시 공간구조상 영등포 부도심권에 속하고 있으며 각종 계획 지표에서도 위치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계획목표가 2020년으로 설정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신정재정비촉진지구가 인접해 있는 신정네거리 인근 지역이 ‘지구중심’으로 지정돼 향후 이어지는 각종 도시계획에 있어서도 우선적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양천구에서도 ‘2020 양천구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신월·신정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신정네거리 부근을 중심시가지로 육성해 새롭게 태어날 구시가지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신정촉진지구 중앙을 관통하는 폭 20m, 길이 990m의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에 총 160억원이 책정돼 이미 50억원이 투입됐다. ‘문화의 거리’는 통과교통을 최대한 억제하여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거리를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거리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진입로 확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진입로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재정비촉진사업이 진행되면서 조성될 예정이다.
 
행정 또한 사업시행자 입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자세다. 한 달에 한 번씩 촉진지구 내 조합의 임원들을 구청에 모아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받고 서로 간에 정보 교환을 진행시키고 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각 조합의 조합장과 총무이사, 구청장 및 구청 담당자들이 만나 촉진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며 “이 과정에서 구청에서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포공항 항공 소음 해결이 우선과제
 

■ 문제점은 뭔가
신정재정비촉진지구의 환경적 특징 중 하나가 항공기 소음이다. 국내 및 일본 방면 항공기들의 이착륙 구간에 신정촉진지구가 포함돼 있다. 신정촉진지구 상공은 비행기가 랜딩기어라고 일컫는 바퀴를 내리고 접근하는 착륙 직전의 공항 근접 구간이다. 따라서 비행고도도 낮아져 소음 발생도 불가피한 지역이다.
 

신월동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00년부터 항공기 소음에 대한 직접적 피해를 요구하며 집단행정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로 오는 9월 1심 판결이 예정돼 있다.
 
김포공항 이전이나 항로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은 주로 건축물 시공시 가능한 물리적 소음 방지 대책에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 시공시 흡음재 설치 및 창문 설치시 일정 두께 이상의 방음창을 도입토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에서는 촉진사업 진행 과정에서 항공기 소음 대책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조합에 요구하고 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소음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사업시행자에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건축물 시공 과정에서 발코니 창문 등에 16mm 이상의 이중 방음창 및 흡음재 사용 등 소음방지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들은 향후 준공시 제대로 시공됐는지 감독기관의 확인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축자재의 개발에 힘입어 소음 저감 부문도 많이 발전했다”면서 “항공기 소음이라 하더라도 방음창 등을 통해 거의 모두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