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2 이어 과천2도 시공자 선정 ‘불발’
고덕2 이어 과천2도 시공자 선정 ‘불발’
  • 박노창 기자
  • 승인 2012.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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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설명회 대거 참여… 실제 입찰땐 ‘제로’
지분제 부담에 보금자리주택 악재까지 겹쳐

 


서울 고덕주공2단지에 이어 경기 과천주공2단지(조감도)의 시공자 선정도 불발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알짜배기 단지로 손꼽힌 곳들이 시공자 선정에 실패함에 따라 정비사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고덕2단지 입찰마감 결과 응찰한 시공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인 고덕2단지 시공권을 건설사들이 외면한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시공자 선정이 유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여서 내년 1월 26일 시공자를 선정하겠다는 조합의 계획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게다가 처음 입찰때보다 조건도 완화했는데도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조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덕2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입찰조건을 대폭 완화해 제시했는데도 유찰돼 유감”이라며 “다만 내년 입찰에는 참여하겠다는 건설사가 5~6곳이 있어 입찰조건을 조금 더 완화해 다시 입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수주담당은 “입찰조건이 일부 완화됐어도 확정지분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반분양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의 악재가 있어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로 고덕2단지 조합원들은 150% 이상의 지분율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일반분양가를 3.3㎡당 최소 2천3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1천900만원대를 넘기기 힘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5일 과천주공2단지도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올 상반기 과천6단지가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고, 과천1단지도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만큼 과천2단지 입찰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고덕2단지와 마찬가지였다.


과천2단지 입찰참여를 고려했던 한 건설사 수주담당은 ”지금은 정부청사가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주변에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확정되면서 과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며 ”사업 참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합도 최근의 경기불황에다 확정지분제 도입에 따른 리스크,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의 불안요소가 겹치면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입찰조건을 완화해 재차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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