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채 위원장 “워커힐아파트 본격 리모델링 서울 최고 명품단지 명성 되찾겠다”
조봉채 위원장 “워커힐아파트 본격 리모델링 서울 최고 명품단지 명성 되찾겠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2.04.2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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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6 13:58 입력
  
설계자 선정 등 시동… 구체적 설계안 마련… 주민의견 수렴 예정
 

조봉채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강북의 명품주거지로 유명한 워커힐아파트가 리모델링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최근 희림건축을 설계자로 선정해 워커힐아파트의 새로운 설계안 마련을 지시했다. 추진위는 이렇게 만들어진 설계안을 향후 주민들에게 공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설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가구 수의 10% 이내의 일반분양이 허용됐다. 이번 기획설계안에서 일반분양 가능성도 검토될 예정이다. 워커힐아파트는 56~77평형의 대형평형만으로 이뤄진 아파트단지로 광진구 워커힐호텔 옆에 자리 잡고 강북의 대표적 부촌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봉채 위원장은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서울의 최고급 명품 주거단지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워커힐아파트의 노후 상황은=아무리 잘 지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가장 먼저 배관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20년이 지나면 배관이 노후화되면서 문제들이 나타나는데, 우리 단지는 벌써 35년째니 아파트 노후화로 인한 불편 사항들이 적지 않다. 편안한 생활을 하자고 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불편한 점들이 많으니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난방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점이 문제다. 당연히 인근 신축아파트에 비해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 강변에 위치해 있어 여름과 겨울에 장단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낮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한데, 겨울에는 좀 춥다. 겨울철에는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온도차가 3°C 가량 차이가 난다. 워커힐아파트가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온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여름에도 빗물 등이 새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보수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파트가 오래 되다 보니 아파트 벽 전체가 물을 흡수한다. 시멘트의 응집력도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푸석푸석한 느낌이 있다.
 

▲워커힐아파트의 유래는=워커힐아파트는 건립 당시 선수촌아파트로 활용됐던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 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했는데 이때 외국선수들의 숙소로 사용된 곳이다. 당시 국가 차원의 세계선수권대회가 유치되면서 위치와 조망이 뛰어난 곳에 선수촌을 지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단지의 입지적 가치는 뛰어나다. 골조는 매우 튼튼하게 지어졌다. 시멘트를 만들 때 레미콘을 돌려서 시멘트 반죽을 만든 게 아니라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반죽해서 시멘트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만큼 시공 과정에서 정성이 많이 들어가 튼튼하게 지어진 아파트다. 하지만 오랜 세월 앞에서 벽체 사이 또는 벽과 창틀 사이에서 빗물 등이 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향후 일정 계획은=최근 설계사로 희림건축을 선정했다. 당시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설계업체들이 참여해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 선정한 희림건축이 좋은 리모델링 설계안을 뽑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 설계가 나오면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주민총회를 통해 설계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증축 여부도 그때 결정하게 될 것이다. 증축을 최대한 넓혀서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 면적만 넓힐 것인지, 아니면 면적 증가 없이 대수선 형태의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인지,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 모든 것은 주민들의 결정에 의해 진행된다.
 

▲과거에 워커힐아파트 명성이 어땠나=예전에는 서울 지역 아파트 중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형평형으로만 이뤄진 아파트들이 당시에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구릉지에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그 입지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관리소장 회의에서도 워커힐아파트 관리소장이 참석하면 다른 아파트단지 관리소장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최근에는 서울 전역 곳곳에서 좋은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져 예전의 명성이 많이 퇴색됐다.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예전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과거 사업추진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도 진행했다고 들었다=2009년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때 리모델링 찬성 비율이 79%로 높았다. 현재도 추진위원회에서 리모델링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사업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에서는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식지도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현재 주민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사업방식과 분담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설계안이 확정돼야 한다. 추후 설계안이 나오면 그 설계안으로 개략적인 사업비와 분담금 등도 산정할 예정이다.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릴 것이다. 
 
▲워커힐아파트 현황은=1978년에 준공돼 올해로 35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라멘구조로 지어졌으며, 용적률 105%로 14개동 576가구가 건립됐다. 56평형 144가구, 57평형 108가구, 67평형 180가구, 77평형 144가구로 대형평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그동안 리모델링 정책이 공전하는 것을 봤다. 탁상행정이 문제라고 본다. 지금도 정책이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 현장에서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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