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만들기 계획과 캠퍼스타운 조성
장소 만들기 계획과 캠퍼스타운 조성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13.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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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경

제일엔지니어링 사장


장소 만들기 계획은 기성시가지의 재생이나 커뮤니티 유지·회복·활력증진 등을 위한 도시계획적 수단으로 최근 도입가능성과 방법, 도시설계적 접근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도시의 성장과 발전 및 지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가지고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장소 만들기 전략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은 도시 내 대규모 토지소유자이자 주요 고용기관이며 지역의 문화·교육·환경·경제적인 자산이면서도, 지역에서 중립적이며 지역과는 다소 소원한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도시에 미치는 대학의 영향이 도시 및 지역재생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대학의 잠재력을 활용한 대학과 주변지역의 도시재생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캠퍼스타운이라 명명되는 대학 주변지역은 범 커뮤니티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 주변지역은 대학과 지역사회, 대학과 도시의 중간영역으로서 대학에 소속된 사람들이 대학에서 충족할 수 없는 보완적 기능을 충족하기 위하여 형성되는 공간영역이다.


캠퍼스타운의 특별한 장소성을 활용한 도시재생은 그 파급효과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의 전반적인 부분까지 미칠 수 있다. 때문에 그 동안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는 대학주변지역 활성화와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하여 담장개방사업, 대학가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 가로환경 정비사업 등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일부 물리적인 환경정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는 자체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캠퍼스타운의 장소성을 최대한 활용한 도시재생이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도시계획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은 대학가로서의 특성을 활용한 비물리적인 소프트웨어적 개선방안, 협력적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 구축, 기존 제도의 개선 등을 포함해야 하며, 이는 결국 물적·비물적인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종합계획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도시재생모델로서의 캠퍼스타운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다.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역주민의 보다 나은 경제·생활환경의 질적 향상과 지역의 건전한 도시발전이다.

 

때문에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주민과 행정,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이 조화를 이루는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도시관리 모델인 공공주도의 선계획-민간주도의 후 사업시행을 탈피하여 계획수립단계부터 거버넌스의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하며, 이러한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은 향후 모든 도시계획에서 적용하여야 할 부분이다.


두 번째로 대학의 잠재력을 활용한 지역사회 기여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마을만들기와 연계한 주민의 전문성 증대, 마을기업 육성·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행정·지역의 유관기관이 상호 연계·협력해 지역주민 평생교육시설을 설립·운영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세 번째는 대학과 연계한 지역산업 육성이다. 각 대학별로 특성화되어 있는 분야의 연구시설을 대학 내부가 아닌 주변지역으로 유도하여 해당 지역산업과의 클러스터 형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의 특정개발진흥지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미국 미시건주의 스마트존(Smart-zone) 개념의 대학 혁신거점지구를 지정하고 지구 내 신규로 입주하는 벤처기업, 대학 내 인큐베이터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및 경영·재정적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인 산·학 협력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재생모델이 하나의 제도로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계획요소들이 포함된 시범사업 형태의 캠퍼스타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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