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에 분양가 100배 올라… 추가상승 촉각 재건축 추진 단계 때마다 최소 2천만원 오를듯
강남권에 최고의 아파트 자부심 분양가 3.3㎡당 4,500만원 갈까
■향후 가격 추이
단지 전체 규모로만은 강남 제일이라 할 수 있는 압구정지구의 미래 모습에 대해 가늠하기는 어렵다. 기술의 발전이나 경제적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재건축 후 강남일대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만한 주거지가 된다는 것이다 규모면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그리고 학군에서도 최고 학군으로 압구정지구는 그 위엄을 뿜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압구정지구가 살기에 좋고, 최고 층수 35층과 한강변 입지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투자매력도가 낮다면 추격 매수에는 결코 쉬운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신개념 아파트로 건립되는 압구정을 주변의 아파트단지와 비교하기 또한 쉽지 않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면서 최근 건립 또는 분양된 아파트는 서초구에 위치한 한신1차재건축(아크로리버파크)이 유일하지만 한신1차는 1천300여 세대로 압구정지구 아파트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건립한 서울 서초구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규모가 크며, 고층에서는 한강조망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압구정의 매력도나 선호도 측면에서 서초 반포래미안퍼스티지보다 우위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래미안퍼스티지보다 높은 가격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압구정지구의 내에는 23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해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투자 매력도를 측정하기란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그중 가장 대표 아파트로 신현대아파트를 꼽았다. 신현대아파트는 현대 9차와 11~12차를 묶어 말하는 단지다.
부동산114의 김은진 팀장은 “압구정에는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면서도 “신현대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크고, 건립 순으로도 마지막에 건립된 아파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신현대아파트는 13층 규모며 1983년 6월에 입주한 아파트로 총 1천924세대, 27개동으로 이뤄졌으며, 면적으로는 전용면적 84.62~170.24㎡까지 총 9개 면적 유형으로 건립됐다. 역시 최근 가격이 급상승하는 아파트 중 하나다.
신현대를 포함한 압구정 일대 아파트는 오를 때는 높이 오르고, 떨어질 때는 조금 떨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실제 ‘KB부동산알리지’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신현대아파트는 최근 10년을 놓고 볼 때 최저가 대비 95.8%가 상승한 반면, 최고가 대비 18.7%만이 하락했다.
신현대의 전용 84㎡의 최근 시세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시세(3월 14일 기준)를 비교할 때, 신현대의 일반평균가는 12억2천500만원이며, 래미안은 13억5천만원이다. 1억2천5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신현대가 재건축을 했을 경우, 추가부담금은 얼마일지가 관건일 수 있다.
강남의 대치동 청실아파트재건축이 약 2억원 안팎의 부담금이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신현대 또한 2억~2억5천만원의 추가부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경우 신현대 84㎡의 매입가는 현 시세 12억2천500만원과 2억원을 더한 14억2천500만원선. 래미안보다는 약 1억원 정도 높은 매입가다.
반면, 재건축 후의 압구정을 판단할 때, 3.3㎡당 분양가는 대략 3천900만원선과 4천200만원, 4천500만원선, 세가지 유형이 예상된다.
현재 래미안퍼스티지의 분양가로 환산하면 약 3천970만원 정도로,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할 때, 래미안퍼스티지보다 약 8%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고 볼 때 분양가는 약 4천287만원선. 총 분양가는 14억5천700만원 안팎이 예상된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현재 수준에서 추격매수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략 3천200만원의 차액실현이 예상되지만, 재건축이 되기까지는 짧으면 5년, 길면 10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금융비까지 계산된다면 현 수준에서는 마이너스 투자실적일 수 있다.
만약 앞서 언급했듯 재건축 추진단계에 따라 가격 상승이 기대되며,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시장의 좋은 반응으로 4천500만원의 분양가로 시장에 내놓는다면, 약15억3천만원으로 1억여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4천500만원의 3.3㎡당 분양가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45㎡의 환산가격 4천300만원보다 높아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압구정 아파트의 투자매력도는 현재 단계에서는 보합수준이지만, 향후 정책변화와 시장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가부담금이 얼마가 될지에 대해서는 2~3년 후에 있을 관리처분때 비로소 결정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주변 아파트의 동향과 아울러 압구정이라는 인센티브를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