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분양업자에게 잘 속는 까닭
빌라분양업자에게 잘 속는 까닭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5.01.1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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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에서 지난 2014년에 나타난 이상현상 중 하나가 빌라라고 부르는 다세대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세대는 4층, 10가구 이하의 주거형태로 1990년대 들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200만호 건립 정책에 대량으로 동원됐던 주택 중 하나다.


일반인이 알기로 200만호는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에 건립된 아파트만을 알고 있지만 신도시 건립을 통해 200만호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서울 송파, 신림, 경기 의왕 등 많은 곳에 쪽방과도 같은 다세대를 건립하면서 난개발이 이뤄졌고, 지금의 재개발사업이라는 곳들 다수가 이런 지역이 중심이 되어 추진되고 있다.


다세대의 문제는 주차시설은 물론 주변의 편의시설 등 여러 가지로 사람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환경만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 만큼 가격이 저렴해 경제력이 낮은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이런 다세대가 유독 경매시장에 많이 등장한다. 거래가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법원 경매를 살펴보면 빌라(다세대) 주택의 경매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왜 빌라는 경매에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또는 살 집을 구하려는 신혼부부라면 이 대목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집에 대한 구매욕구가 가장 높은 층을 찾으라면 당연히 신혼부부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집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들이고 그들만큼 간절한 사람들은 없다.


‘인생수업’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업료’를 낸다는 말을 종종 한다. 수업료를 내야하는 시점이 오면 언제나 고통스럽다.


특히 부동산으로 인한 수업료는 일순간에 끝이 난다. 전 재산을 쏟아 부어야만 하는 주택의 특성상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키기 어려운 현실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순간이 오기까지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알면 방법을 강구해 대처를 하겠지만 알지 못하는 사이 덫에 걸리게 되고, 결국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에 내 몰리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빌라가 경매물건으로 자주 등장하는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빌라는 법원경매에 자주 등장하는가의 질문에는 다소 긴 사연이 있다.


주로 서민이 거주하는 빌라에는 상당액의 금융권 대출이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것을 생각해볼 문제이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특히 아직 신혼집을 구하지 못한 예비신혼부부라면 반드시 곱씹어볼 대목이다.


예비신혼부부는 대개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알아보게 된다. 직장은 주로 강남이나 종로, 광화문, 여의도 등에 몰려 있어 집도 그 주변에서 찾게 된다.


하지만 알다시피 강남지역의 집값이나 전세금, 광화문 일대, 여의도 일대의 집값이나 전세보증금의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당장 몇 천만원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 몇 억원씩 하는 전세금을 마련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예비신혼부부들은 직장과 다소 떨어진 곳을 알아보게 된다. 처음
에 알아봤던 곳이 이동거리 30분 안팎의 곳이라면, 이번에는 1시간 내에 직장에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본다.


그러나 멀리 떨어졌다고 해서 가격이 싸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이 강남이라고 해서 신림역 부근에 가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신림에도 많은 직장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집이 싸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하나는 교통이 불편해야 하는 점이 있고, 다른 하나는 구조가 좋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집이 낡아 다소 불편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한 곳은 사람이 찾기 어려우니 당연이 수요자들이 적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집값이 또는 전세 값이 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집의 구조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주택설계가 잘나와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집을 짓는 터인 땅의 모양이 이상하게 된 때에는 이런 경우도 있다.(이것을 법적으로는 부정형 토지라 부른다. 형태가 불규칙하다는 의미다.)


땅의 모양이 ‘L’자형이거나 ‘T’자형일 경우, 또는 사각형태가 아닌 삼각의 형태에는 그 면적이 넓지 않다면 당연히 집안의 모양도 일반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때는 사람들이 꺼려하니 역시 집값이나 전세금은 내려갈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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