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부평2구역에서 ‘슈퍼 甲질’ 영업 논란
현대건설 부평2구역에서 ‘슈퍼 甲질’ 영업 논란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6.05.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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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2구역 사업비 일방적으로 중단하더니
조합이 계약해지 하려하자 법적대응 으름장

현대건설이 자신을 시공자로 선정해 준 조합을 무시하는 행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일방적으로 운영비 지급을 중단하면서 사업을 수년간 방치시키는 것은 물론 사업지연의 책임을 오히려 조합에게 떠넘기고 있다. 그러고도 조합이 최근 시공자 재선정 절차에 나서자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인천시 부평2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강대균)이 새로운 시공파트너를 찾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더 이상 사업을 지체할 수 없어 조합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특이한 점은 기 선정된 시공자와 공동으로 참여할 건설사를 찾아 나섰다는 것이다.

당초 부평2구역은 2008년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공동사업단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이후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현대·대림 공동사업단은 서서히 사업비 지급을 미루더니 급기야 중단하기 이르렀다. 이러한 상태에서 현대·대림 공동사업단은 오히려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조합은 없는 살림이었지만 요구를 받아들였고, 여전히 사업비가 미지급되면서 빚쟁이로 전락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2012년말 총회를 열어 설계변경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2013년 1월부터 현대건설은 운영비마저 아예 끊어버렸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자 4월부터는 대림산업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조합은 몇 번에 걸쳐 사업비 지급을 촉구했다.

그러자 대림산업은 조합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운영비를 비롯해 그동안 밀렸던 대여금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사업재개를 위해 자체적으로 홍보요원을 투입,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적극성까지 보이고 있는 상태다.

반면 현대건설은 여전히 요지부동 자세로 일관했다. 조합의 사업비 지급 촉구에 태도를 달리한 대림산업과 대조적인 모습인 것이다. 결국 조합은 현대건설과의 관계를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 계약해지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기존의 현대건설을 대체할 시공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강대균 조합장은 “그동안 계약서에 적힌 내용대로 사업비를 지급하도록 요청했지만 현대건설은 계속해서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다”며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조합은 현대건설과의 계약해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달 7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열린 현장설명회 당시 우스운 광경이 벌어졌다. 현대건설 직원이 입찰자격을 얻는 자리인 현설에 참석했던 것이다.

강 조합장은 “현재 계약해지 절차가 진행 중인 현대건설이 입찰자격을 얻기 위해 현설에 참석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참관조차도 하지 못하도록 해당 직원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설이 있은 다음날 현대건설은 시공자 재선정 절차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건설이 보낸 공문에 따르면 “조합이 입찰절차를 계속 진행할 경우 기대여한 사업비 및 이자에 대한 회수, 일방적 계약해지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가 불가피하다”며 “당사가 기투입한 대여금 등에 대한 상환시기 및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기해 조합 입장을 밝혀줄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이 없어 당사의 채권회수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공증문서에 의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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