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고층 열풍… ‘랜드마크 효과’ 로 가격도 들썩
재건축 초고층 열풍… ‘랜드마크 효과’ 로 가격도 들썩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7.03.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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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계획 내놓자 2~3개월만에 1억 이상 껑충
잠실 주공5단지도 조건부 허용에 81㎡가 15억 웃돌아

지난 해 중순경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가 50층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의 초고층 건립 반대 의견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국제제한초청설계경기 공모를 진행해 50층 초고층의 염원을 달성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를 위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설계회사인 희림건축을 선정하고 39~84㎡ 5천940세대의 초 대형단지를 조성하면서 건물은 단 6개동으로 그 외 부지는 녹지공간으로 구성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발표했다. 이 때문일까. 부동산시장은 은마아파트의 이러한 계획에 뜨겁게 반응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의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또한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50층의 초고층 계획을 내놨고 부동산 경기가 잠시 주춤하는 최근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효과를 맛보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의 대표급 중 한 곳은 서울 강남 소재의 ‘삼성동 아이파크’다. 이곳은 건폐율이 불과 9% 남짓에 불과해 아파트단지 내의 공원이 아닌 ‘공원 속의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그 덕에 한때 서울지역 아파트의 대표급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가격 또한 3.3㎡당 4천만원을 웃도는 호시절을 보낸 바 있다.

이러한 초고층 발표 또는 초고층의 건립으로 아파트 소유자들은 열광했고, 또 가격 상승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서울시는 극구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재건축·재개발구역 조합과 조합원들은 사업이 늦어지더라도 또 사업비가 증가하더라도 초고층의 염원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울시 등 관할 인허가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구역들의 이런 노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이며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랜드마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미지 격상 즉,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는 우월감 때문이다.

▲가격 주도하는 ‘초고층 아파트’시장 흐름 비껴가며 승승장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50층이라는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할 때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초고층 바람이 불던 이 시기에 이곳 아파트 가격이 수 억원씩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3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KB부동산시세 상위평균가 기준)는 11억3천750만원이었다. 하지만 다음 달인 4월 11억6천만원으로 올랐으며, 다시 한 달이 지나 11억8천만원, 6월 12억2천250만원 등 가격은 줄곧 올랐고, 이후 10월까지의 가격은 13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이곳은 초고층건립 계획 하나만으로 불과 2~3달 만에 1억원이 넘게 뜀박질 했으며,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2억5천25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 가격은 10여년 전 인 2006년과 2007년 당시 최고가를 나타냈던 13억5천만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다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의 이 같은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서울시는 제동을 걸고 있고 또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11·3부동산종합대책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초고층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재건축아파트 중에는 잠실주공5단지를 빼놓을 수 없다.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최고 50층 재건축사업이 조건부로 허용된다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곳은 전용면적 81㎡의 경우 한때 15억4천500만원(2016년 10월)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11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50층이라는 초고층 건립 소식과 서울시 또한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수요자들이 접하면서 관심은 다시 모아졌고, 최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의 평균 시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 흐름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가격에는 변함이 없지만 강남의 경우 0.04%, 송파 0.02%. 서초 0.06%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유턴현상이 잠실주공5단지의 초고층 재건축 조건부 허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초고층=랜드마크’라는 이미지와의 연관성 그리고 조망권

랜드마크란 그 지역의 대표적 건물을 의미한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래서 두드러져 보이는 대형 건물을 가리킨다. 우리 국민은 한 때 우리나라 대표 건물을 꼽으라면 63빌딩을 떠올렸다.

이런 이미지는 지금도 강해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지난해 준공식을 마치고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63빌딩의 잔존 기억은 강하게 남아있다. 초고층일수록 조망권 확보가 쉽다. 63빌딩에 오르는 사람은 대부분 높은 그곳에서 서울 전체의 전경을 바라보기 위함도 하나의 이유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조망권이 확보된 곳의 집값은 주변시세에 비해 적게는 20%, 많게는 30%까지 뛰어 오른다고 전했다. 그 만큼 초고층은 집값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효과는 바로 ‘부자들이 사는 주택(아파트)’이 된다는 점이다. 초고층으로 건립되면서 그 만큼의 커뮤니티와 보안시설 등이 겸비되면서 안전과 사생활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는 ‘부유층’들이 전입하게 된다는 점도‘초고층아파트=비싼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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