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시공권 확보 치열한 각축전
건설업계, 시공권 확보 치열한 각축전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9.11.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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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1:54 입력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수주 대혈전 예고
가재울6구역, 현대·GS·대림·롯데 4파전
삼성·GS·SK 등 태릉 현대 수주전 ‘불꽃’
 
 

 

서울, 경기, 인천 등지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시공자 선정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 도급 사업이나 PF사업 등에서는 물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공자들이 몇 안되는 ‘먹잇감’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입찰공고가 뜨는 현장마다 시공자들의 구애작전이 뜨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원, 안양, 용인 등 수도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과 달리 수도권 도시들의 현장은 위치에 따라 메이저급 시공자와 그렇지 않은 시공자들의 관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인천의 경우도 부평구까지는 시공자들이 ‘올인’을 할 태세지만 부평구 서쪽은 위치에 따라 옥석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지방 사업장은 3회까지 입찰공고를 해도 관심을 보이는 시공자가 없어 사업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가재울뉴타운6 재개발, 태릉현대 재건축 최대 격전지=올해 서울에서 시공자를 선정하는 재개발·재건축 현장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가재울뉴타운6구역 재개발과 태릉현대아파트 공동주택 재건축 현장이다.
 

가재울뉴타운6구역은 이달 24일 입찰마감 예정인 가운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개사가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사 모두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할 것으로 보여 총회 예정일인 다음달 19일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정정당당히 승부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S건설 관계자 또한 “우리 회사 또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재울뉴타운6구역은 오래 전부터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곳”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남은 시간 또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수주에 임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업계에서는 가재울뉴타운6구역이 정금마을 이후 4개사가 격돌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정금마을에서도 삼성, 현대, 대림, 대우 등이 입찰에 참여해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가재울뉴타운6구역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352-1번지 일대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4만8천192㎡(약 1만4천598평)에 이른다. 신축 후 12개동 84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태릉현대아파트 공동주택 재건축은 오래 전부터 각 시공자들의 관심 현장이었다. 6만6천434㎡(약2만여평)의 구역 면적에 컨소시엄 구성이 안 되도록 입찰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시공자들이 눈독을 들이던 곳이었다. 지난 20일 입찰마감결과 SK, 코오롱, 한화, 삼성, GS가 입찰에 참여해 5파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서울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시공자 선정 총회가 예상되는 곳은 면목3구역 재건축 현장이다. 지난 1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 삼성, 대림, 현대산업개발, 롯데, 한화, 코오롱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삼성과 현산이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의동 재건축, 장위7구역에 이어 이번에는 누가 시공권의 주인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입찰마감은 내달 9일이며 총회는 다음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장위9구역, 상계5구역, 행당6구역, 홍은13구역 등도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위9구역은 대림, 삼성, 롯데가 △홍은13구역은 현대, 롯데, 동부가 각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안양, 용인 등 수도권 관심=수도권 지역에서는 수원의 111-1구역, 일명 정자지구의 시공자 선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곳은 대지면적만 13만5천582㎡에 달해 개발 후 대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2일 입찰마감이 예정된 가운데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메이저 시공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대격돌이 예상된다.
 

안양에서는 비산2동사무소 주변지구 재건축 사업이 관심 대상이다. 내달 7일 및 20일로 각각 입찰마감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조합이 공문을 보낸 현대, 삼성, 대우, GS, 대림, 현산, 롯데, SK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중 현대, 삼성, 대우, 대림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입찰을 마감한 수원의 권선구 113-8구역은 롯데, 두산, 한양 등 3개사가 입찰에 참석했다. 내달 5일경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0일 입찰을 마감한 장안구 111-2구역은 코오롱과 벽산 2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용인에서도 올해 안으로 적어도 1곳 이상 시공자 선정 총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8구역이 오는 28일 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GS, 대림, 대우 등이 입찰에 최종 참여했다. 용인5구역 또한 내달 7일 입찰마감인 가운데 GS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천에서는 송도영남아파트 재건축, 상인천초고주변구역 등이 입찰공고를 냈다. 많은 메이저급 시공자들은 인천은 부평구까지는 분양성이 있으나 그 서쪽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시공자 관계자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부평구까지는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부평구에서 서쪽으로 더 가면 사업성 검토를 면밀하게 해 수주심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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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공고 내도 시공자 무덤덤
분양리스크 높아 사업장 외면
 

■ 지방은
서울, 수도권의 뜨거운 수주전과 달리 지방 사업장들은 건설사를 뽑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입찰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시공자가 거의 없는게 현실이다.
 

실제로 대전의 D구역의 경우 올해 들어 3차례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으나 한곳도 입찰에 응하는 곳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도 3만여평에 가깝고 1천600여세대를 짓는 대단지였지만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의 S지구의 경우 지난 9월부터 한달 동안 3차례나 시공자 입찰공고를 실시했으나 한곳도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었다.
 

이곳 또한 5만6천여㎡의 면적에 아파트 930여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임에도 서울·수도권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도권 이남, 즉 수원 아래의 지방 도시에서는 어디서나 나타나고 있다.
 

청주의 한 조합장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시공자 담당자들의 발길이 작년부터 뚝 끊겼다”며 “시공자가 뽑히지 않아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공자들도 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분양리스크로 인해 이미 수주해 놓은 지방 사업장에서도 빠지려 하는 판에 신규 수주는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한 시공자 관계자는 “지방도시들은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신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수주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 도시들은 현금청산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이 너무 많아 이 또한 부담이 크다”며 “분양리스크에 현금청산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지방 사업장에 관심을 가지는 게 이상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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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재개발·재건축 수주 7천억 돌파
 

최소한 20위권 이상의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한 중견건설사가 소리 없는 행보를 하고 있어 눈에 띈다.
 

벽산건설은 중견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조원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벽산은 지난 10일 인천 석남2구역을 대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따라서 이달까지 9건, 7천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려 올해 1조원 수주 목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벽산이 대형 시공자들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메이저사와의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벽산이 시공자로 선정된 9개 현장 중 4곳이 대형건설사와 함께 참여해 수주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7월 수주한 서울의 용두1-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1천759억원)에서는 금호건설, 코오롱건설과 함께 589억원의 도급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 8월에는 풍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간석2구역 재개발(879억원), 안양 만안구청주변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서는 롯데, 대우와 함께 1천521억원의 지분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 수주한 석남2구역도 690억원을 확보했다.
 

벽산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1986년 재개발 사업을 시작해 타 중견사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맞춰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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