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똘똘 뭉치면 내 재산은 ‘쑥쑥’
조합원 똘똘 뭉치면 내 재산은 ‘쑥쑥’
  • 김병조 기자
  • 승인 2008.07.11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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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16:18 입력
  
‘권리자 의사보호’ ‘원활한 사업추진’ 두토끼 잡아야
조합은 전문성 무장… 시장 트렌드 수시로 체크해야

 
우리나라의 정비사업은 수출아이디어 상품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비사업은 짧은 시간에 커다란 사회·경제적 결과를 도출해냄으로써 새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 비용도 컸다. 도시계획의 부재, 공무원의 무지, 주민간 의견충돌, 건설사 등 업체 담합, 쏟아지는 정부 규제 정책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와 각종 변수 속에서 어떻게 사업을 하면 되는 것인지 노하우를 알려주는 측면도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실전을 통해 민·관·업계에서는 커다란 수련을 쌓았고 지금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비사업은 소유자들이 아파트 건설사업의 주체로 등장하는 독특한 사업 형태다. 이들은 소유자로서 사업의 주체 자격으로 조합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소유자들의 사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사업추진 절차와 행위를 인정해 주고 있다. 조합원들은 주택이 부족한 도시 한 복판에서 주택 생산자가 되는 동시에 첫 번째 소비자가 되는 우월적 지위를 누린다.
 
중요한 것은 정비사업에서 조합원은 사업주체로서 사업의 성격을 규정짓는다는 점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민주주의 방식인 다수결에 의해 결정된다.
 
그동안 사업을 가로막았던 장애 중에 가장 커다란 문제는 바로 조합 내 의견 충돌이었다. 민주주의 제도 내에서 반대 의견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아쉽게도 의견 교환을 통한 조율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져 문제가 발생했다. 조합 집행부에서는 자신들의 사업 방향을 강요하고 반대 조합원들은 각종 비대위를 만들어 항의하고 그 과정에서 소송이 난무하는 등 소모적 논쟁과 사업지연, 그리고 조합원 피해가 발생했다.
 
‘권리자 의사보호’와 ‘원활한 사업추진’이라는 두 가지 부분은 정비사업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명제를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방안은 조합원들의 단합이라고 단언한다. 조합원들의 단합된 의사결정이 사업 추진 원동력이라는 것은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의견대립 양상의 형태는 초기에는 각자 의견에 관한 논리 싸움이 진행되다가 나중에는 감정 싸움으로 변질돼 사업의 전체적 측면에서 마이너스 효과로 작동한다. 이미 정비사업을 끝내 입주까지 완료시킨 선배격 조합임원들도 한 목소리로 ‘조합원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 단합의 필요성을 느낀 조합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들의 사업 마인드도 많이 바뀌고 있다. 조합임원에게 충분한 의사교환 능력과 전문성은 필수적인 시대다. 이제는 먼저 들어준 다음에 얘기한다. 각종 교육에 참석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타 지역 현장을 방문하며 공부한다. 조합원들 수준이 높아지면서 조합임원들에게 필요한 공부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조합장의 활약도 눈부시다. 조합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교환 측면에서 여성적 부드러움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심함과 청렴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여성 조합장들의 약진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조합 임원들에게 정보 창구는 한정돼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양적·질적으로 왜곡된 정보들이 횡행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사업 전체를 내다봐야 하는 조합 임원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는 이같은 조합임원과 조합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기관으로 그동안 수많은 조합들의 자문역을 담당해 오고 있다. 협회를 통해 정비사업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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