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지리> 호텔들의 풍수지리 마케팅
<고제희의 풍수지리> 호텔들의 풍수지리 마케팅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8.05.0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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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17:39 입력
  
프라자호텔 스카이라운지 ‘토파즈’
청와대 북한산 보이는 뛰어난 풍광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대표이사
 
(20) 호텔들의 풍수지리 마케팅
풍수학은 집의 부지, 구조, 배치, 건축부재, 조경 등이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미치는 영향을 생활 경험에서 축적한 지혜이다. 또 사람이 보다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터와 방향(좌향)을 선택하는 방법과 과정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되어 오랜 세월 전승·발전되어 온 동양의 경험 과학이다. 따라서 풍수학을 서구식 주거 공간에 접목시키면 생활환경이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변모되며, 한국인의 유전적 체질과 인성에 맞게 되어 건강한 삶을 약속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풍수학은 주거 공간을 건강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21세기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나아가 국내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풍수학을 소재로 한 새로운 전략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유행은 ‘풍수지리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홍콩에서는 집이나 사옥 건축, 사무실 배치 등에 풍수전문가를 동원하는 게 일상화됐다. 나아가 풍수지리가 종교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풍수지리에 맞춰 사업을 해야 발복(發福)하고, 최소한 화는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탓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돈을 만지는 은행들도 풍수지리에 민감하다. 외환위기로 여러 은행이 간판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은행 본점이 흉터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그럴 듯한 해석이 금융권에 떠돌기도 했다. 심지어 최고급 호텔마저도 풍수지리를 많이 따져 내부 집기 등을 배치하고 있다.
 
풍수지리에서 얘기하는 자연적인 명당은 산ㆍ강ㆍ토질이 잘 어우러지는 곳,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은 대부분 인위적 명당으로 평가하는데 이때는 형태, 방위, 배치방법, 대문, 마당, 도로 등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풍수지리 마케팅’ 중의 일환으로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우선 호텔의 경우들이다. 국내 최초의 프랑스식 레스토랑인 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도 비즈니스 명당으로 여러 언론에 소개가 되었다. 고종 황제가 천신께 제를 올리던 환구단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는 2주일 전 예약하지 않으면 앉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조선호텔 측에서는 “조선호텔의 지세 자체가 금반형(金盤形)의 명당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져 지난달엔 일본의 한 잡지사가 취재를 다녀갔다”고 말했다. 또 호텔 1층에 있는 ‘컴파스로즈’는 주말이면 맞선을 하는 남녀로 북적댄다.
 
또 다른 맞선 명당 호텔도 있다. 선남선녀가 첫 만남을 갖는 장소이니 만큼 ‘맞선 명당’은 교통이 편리하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풍수’ 때문에 맞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확률도 높다는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기도 하다. 롯데호텔 35층의 ‘쉔브룬’은 창가 3번과 4번 테이블을 아예 ‘프로포즈 테이블’로 지정해 놓을 정도로 ‘프로포즈 명당’으로 이름 나 있다. 호텔의 웨이트리스는 손님이 맞선을 본다고 확인되면 카푸치노를 권한 뒤 생크림 위에 하트 모양을 넣어 좋은 인연 맺기를 기원한다고 한다.
 
다음은 서울 프라자호텔이다. 스카이라운지 ‘토파즈’는 청와대와 북한산 등이 보이는 뛰어난 풍광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호텔 자리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라는 이점도 작용해 주말에는 맞선 남녀로 넘쳐나고 있다. 프라자호텔 홍보실에서는 “풍수 전문가들은 시청 앞이 북악산과 남산 등의 정기가 맞닿아 사랑과 안정의 기운이 감도는 명당이라고 한다”며 “더욱이 예전엔 상공회의소가 있던 ‘돈 자리’여서 이곳에서 만나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속설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의 ‘익스체인지 바’ 역시 강남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은 재즈 라이브도 즐기고 얼굴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보는 바(Bar)라서 처음 만나는 남녀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 줘 맞선 장소로 선호되고 있다.
 
풍수지리 상 ‘길지(吉地)’에 들어서 있거나 근대사의 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국내외 비즈니스맨으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비즈니스 런치(디너)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인사동 낙원상가 뒤편에 위치한 ‘민가다헌(閔家茶軒)’은 100여년 전 구한말의 고택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와인 레스토랑은 조선시대 개화 지식인의 개인 서재를 재현한 ‘서재’ 등의 별실로 눈길을 모은다. 민가다헌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4대 컨설팅 회사와 대형 법무법인 대표들도 잘 풀리지 않는 사안을 처리할 땐 ‘서재’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수맥과 지자기, 전자파 등의 영향을 주거환경에 응용하는 파동과학이 각광을 받고 있고, 캐나다의 경우에는 이사를 할 때 풍수사의 풍수설계서를 근거로 가구 배치, 벽지, 조명, 바닥재 등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풍수지리는 감이 아니라 전통과학’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풍수지리의 쓰임새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 풍수지리를 미신이나 종교가 아닌 자연지리(전통과학)의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풍수 수요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여러 언론에서 소개되고 있다.
 〈대동풍수지리학회 02-3473-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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