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 현대 힐스테이트&롯데 캐슬 골드 ‘아트 조경’
인천 구월 현대 힐스테이트&롯데 캐슬 골드 ‘아트 조경’
  • 김병조 기자
  • 승인 2007.11.21 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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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15:43 입력
  
“24시간 휴식 파라다이스…” 리조트 닮은 아파트
자연 속에 숨쉬는 럭셔리 휴식 주거공간
보차 분리 안전성 추구… 테마별 놀이터

 
구월 주공은 인천 최대 사업장으로써 35만㎡(약 10만 평)가 넘는 면적에 아파트 8천934세대가 들어선 초대형 단지로 지난 7월 말 준공됐다. 규모 만큼이나 주변의 관심도 높아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아파트단지를 리조트로 만들자” 구월 주공 재건축이 진행되는 현대 힐스테이트와 롯데 캐슬 골드 조경 담당자들은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두 번 다시 맡아보기 힘든 대규모 사업장이라는 데서 욕심도 났다. 조경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요구 조건도 있었다. 회사 브랜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구월 주공이 입주했을 때 주변의 평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경 담당자들은 리조트 전문 설계팀을 끌어 들여 조경 설계에 들어갔다.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잠재력, 대규모 단지가 갖는 차별성, 여기에 풍부한 옥외공간, 이런 요소들을 리조트라는 공간 개념 속에서 녹여낸 것이다.
 
▲‘쉼’이 있는 리조트 조성=리조트의 개념은 자연과 인위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을 추구하는 도가 지나쳐 야생이 돼서는 안되고, 인위를 추구하는 도가 지나쳐 조작이 돼서도 안된다. 인위적인 시설을 도입하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그쳐 자연이 주가 되고 인위는 그 보조가 돼야 했다.
 
아파트 단지가 리조트가 되기 위해서는 340%가 넘는 용적률이 주는 위압감을 해소해야 했다. 이 위압감을 해소키 위해 특징있는 대형목들을 대거 도입했으며 특히 식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지 전체를 ‘리조트’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 식재가 많아야 할 곳에는 소나무 및 팽나무 등의 대형목을 위주로 각종 초화류를 빽빽이 심어 풍부한 녹지를 조성해 집중의 한 축을 설정했다. 이와 함께 넓은 공간에 잔디식재만 설치해 시원한 개방감을 부여하는 이완의 또 다른 한 축을 설정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생태하천 및 도섭지 등을 이용한 수변공간도 각각의 주요 지점에 배치해 명실상부한 리조트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특히, 소규모 쌈지 공간도 곳곳에 위치시켜 단지 옥외 공간이 공용공간이면서도 사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고영창 부장은 “아파트 조경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주민 친목으로 이어진다”면서 “단지 곳곳에 있는 각종 공용공간들이 자연스레 주민들의 사적 모임의 장소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엄격한 보차분리로 안전성 추구=외부에서 보면 단지 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다. 구릉지 형태의 단지 레벨에 의해 자연스레 지상과 지하의 구분이 외부에서도 가능하다. 이 구조하에서 엄격한 보차 분리를 통해 지상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쾌적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차량들은 단지 지하에서 움직이도록 하고 사람들은 차 없는 지상에서 조경을 만끽할 수 있다.
 
▲테마별 놀이터 공간=구월 주공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다. 평일에도 많은 아이들이 단지 내 놀이터를 누빈다. 전체 놀이터 숫자가 10개인데, 놀이터와 놀이터를 옮겨 다니며 논다. 아이들이 놀이터를 옮겨 다니며 노는 이유는 놀이터가 각각의 테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되, 놀이의 색깔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놀이터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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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태 컨셉으로 ‘삶의 미학’ 높혔어요”

고영창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조경부 부장
 
고영창 부장은 조경 분야의 개척자라 할 만하다. 76학번으로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했고 이후로 계속 조경 분야에서 일해 왔다.
 
그가 조경에 첫 발을 내딛던 때는 우리나라에 조경이 처음 도입되었던 시기로 ‘조경’이란 명칭조차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조경’이란 학과 이름을 들을 때마다 “고래잡는 포경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고 하니 당시의 낮았던 조경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조경은 건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나라 조경 분야를 개척했던 그가 일정 역할을 한 것임은 틀림없다. 30년 가까이 조경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조 부장에게 구월 현대 힐스테이트 조경에 쏟은 노력과 생각들을 들어봤다.
 
▲구월 힐스테이트 조경 컨셉은=절제된 품격의 ‘리조트’라고 보면 된다. 리조트 전문 설계팀과 함께 일을 진행시켰다. 중구난방식의 시각적 효과를 내기 위한 조경에서 탈피하려고 애썼다. 편안한 주거 생활을 위해 화려하기만한 실속없는 치장적 요소들을 과감히 없앴다. 그래서 ‘절제’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리조트의 편안함을 추구해 가족 및 이웃과의 유대감 형성을 유도하려고 노력했다.
 
▲주요 조경 아이템은=조경 시설물이 각각 개별적으로 산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유기적 시스템을 갖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놀이터만 하더라도 한 두 개 광장에 법적 요건에 맞춰 넣은 것이 아니라 놀이시설의 테마에 따라 연동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아이들은 놀이의 성격에 따라 그에 맞는 놀이터를 찾아가면 된다. 조경 시설물 전체가 이런 유기적 관계를 갖도록 했다.
 
▲최근 조경 컨셉은=조경은 진화한다. 사회적 변화와 그 사회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조경 또한 변화한다. 현재의 조경은 과거 산업화 사회를 거치며 주거단지 속에서 자연의 부족함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집 근처에서 자연을 경험하길 희구한다. 최근 친환경 및 생태는 이런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향후 조경 추세는=‘친환경 및 생태’라는 현 상황의 굵직한 조경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 표현방식에서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를테면 각 조경 시설마다 최적의 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본다. 빈 공간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나무만 심어 놓는게 아니라 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나무가 위치하고 수변공간이 있을 자리에 수변 공간이 자리잡는 형태다. 제자리에 있을 때 각각의 조경 요소들은 그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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