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LG메트로시티, 국내 최대 리모델링... 부촌 명성 되찾는다
부산 LG메트로시티, 국내 최대 리모델링... 부촌 명성 되찾는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1.04.0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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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300%에 최고 25층… 2개 단지로 구성
주민의견 수렴 수직·수평·별동 사업계획 확정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기존 7천374가구의 국내 최대 단일단지 리모델링사업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LG메트로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2개 단지로 이뤄진 LG메트로시티는 2001년 6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해 모든 단지가 주택법상 조합설립인가 대상인 15년 연한을 넘겼다. 광안대교 옆 삼익비치, 주상복합 W아파트, 대연비치푸르지오써밋 등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고급주택들이 집결, 부촌으로 이름이 높은 지역에서 거대단지 리모델링사업이 출항의 닻을 올렸다. 

▲사업계획… 수직·수평·별동 증축 모든 가능성 열고 추진

LG메트로시티는 용적률 300%에 최고 25층의 매머드급 단지다. 2000년 초반 입주를 시작해 단지별로 20년 안팎의 준공연한을 넘겼다. 세월이 지나고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사항이 늘어나고, 아파트 가치도 주변에 비해 저평가되기 시작했다. LG메트로시티가 리모델링을 선택한 이유다. 

LG메트로시티는 지난해 9월 추진위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추진위(위원장 정민수)는 최근 선정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및 설계자와 심도 있게 논의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수직ㆍ수평ㆍ별동 등 현재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최적의 사업계획을 도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직증축은 주택법상 허용되고 있지만, 실무적으로 정부가 구조안전 문제로 불허해 적용 가능성 여부가 유동적이다. 

따라서 추진위는 다양한 사업계획 시나리오를 구성해 대안을 만들고, 주민설명회에서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한 후 최종 사업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직ㆍ수평ㆍ별동을 모두 적용하는 방법, 수평ㆍ별동을 적용하는 현실적인 방법, 대수선만 하는 방법 등 사업계획의 A부터 Z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안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리모델링 추진 상황도 실시간 체크하며 정보 수집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까지 사실상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직증축만을 고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수직증축을 포함해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부의 리모델링 정책 방향 추이를 지켜보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통해 부산의 고급주거지로 재탄생 예고

추진위는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부산의 대표적 부촌으로 평가받았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에 의사 가족이 거주해 LG메트로시티를 ‘닥터 아파트’라는 애칭으로 불렀을 정도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이다.

따라서 다수 주민들이 LG메트로시티에 갖는 자부심이 남다르며, 리모델링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고 싶어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어렸을 적 이곳에서 살다가 대학 졸업 후 다시 이곳으로 귀환하는 ‘LG메트로시티 키즈 세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울 강남에서 자란 아이가 성년이 돼 다시 강남으로 회귀하는 ‘강남 키즈’처럼, 이곳이 살기 좋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는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이다. 

단 하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아파트 노후화에 따른 생활의 불편과 단지 가치 저평가다. 이 문제를 리모델링을 통해 해결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LG메트로시티의 리모델링 선택 “앞으로 리모델링이 대세라는 증거”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LG메트로시티의 출현을 "앞으로 국내 고층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 방식이 리모델링으로 넘어왔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한다. △용적률 300% △25층 고층 △아파트 가치 하락이라는 이 세 가지 공통분모를 갖춘 후속 단지들은 LG메트로시티 사례를 기점으로 주저없이 리모델링을 선택할 것이란 얘기다. 

정민수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추진위원장은 “우리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의 의미는 앞으로 고층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 방식이 리모델링이 될 것이라는 상징적 사례라고 보면 된다”며 “25층 이상의 고층아파트에 용적률 300%에 이르는 곳들은 모두 다 리모델링이 유일한 주거환경 개선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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