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리모델링시장 급팽창… 주거환경개선 새판 짠다
노후아파트 리모델링시장 급팽창… 주거환경개선 새판 짠다
Reset the frame 리모델링마켓 대전망
  • 최진 기자
  • 승인 2022.01.2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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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강도 규제에 재건축 진입 어려워
1기 신도시 연합회 구성… 토론회도 개최
지방서도 조합설립 가속… “시장 장밋빛”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준공 후 30년차에 돌입하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폭발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고용적률 아파트로 지어져 재건축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과 정비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고강도 규제가 맞물리면서 주거개선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1기 신도시를 넘어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리모델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정책과 제도마련도 속도를 내고 있다. 1기 신도시를 품은 지자체들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 행보에 돌입했고, 민간에서는 수년간 답보상태에 놓인 수직증축 리모델링 실현을 위해 안전성 검증에 나서는 등 리모델링 활성화에 민·관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기 신도시 품은 지자체들… 특별법 제정 호소

1기 신도시를 품은 고양·군포·안양·성남·부천 등 5개 시는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노후화되고 있는 1기 신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개최한 후 정책실행을 위한 첫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5개 시장이 모두 참석해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호소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주택 노후화를 늦추기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해도 실효성과 비용적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심각한 주차난으로 인해 도시 기능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음을 밝혔다. 

5개 시는 시설 노후화와 세대당 가구원 수 감소 등 도시 노후화에 접어든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경기연구원과 함께 지속적인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가로 신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1기 신도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리모델링 활성화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가속화… 증가세 폭등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에 이른 단지는 총 94곳이다. 협회가 지난해 8월 조사한 추진단지 현황 80곳에서 4개월 만에 14개 단지가 늘어났다. 연도별 증가폭은 더욱 크다. 지난 2019년에는 37곳, 2020년에는 58곳이 협회에 집계됐는데,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30년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추진단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리모델링이 탄력을 받으면서 신도시별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구성도 논의되고 있다. 군포시 산본에서는 지난 13일‘산본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가 출범하면서 리모델링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연합회에는 산본 49개 단지 중 18곳이 참여했는데, 이는 산본 공동주택 가구수 4만500가구 중 43%(1만7천500가구)가 넘는 규모다.

앞서 안양 평촌에서도 지난해 5월 21개 단지가 발기인으로 참여한‘평촌 리모델링연합회’가 출범하며 리모델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에서도 단지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일산 문촌마을16단지와 중동 한아름현대1차 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설립이 임박한 상황이며, 일산 샘터마을1단지 등 1기 신도시 곳곳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리모델링 훈풍 전국 확산… 전국 단위 협의체 출범도

리모델링 훈풍은 1기 신도시 외의 수도권 전역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오는 25일 화성박물관에서‘수원시 공동주택리모델링 연합회’발대식이 개최된다.

수원시는 현재 준공 15년이 지난 리모델링 대상 단지가 366개에 이른다. 이는 수원시 전체 공동주택 단지의 67% 수준이다. 나아가 오는 2026년에 이르면 전체 공동주택 단지의 80% 이상이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된다. 수원시 리모델링연합회는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 활성화와 안정적인 지원제도 마련을 위해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과 연대 화합을 목표로 주거개선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봉철 매탄동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수원시 노후 공동주택 단지의 도시재생과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연합회가 출범하게 됐다”라며 “리모델링은 주거환경개선과 도시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지에 신규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만큼 민·관 상호 노력으로 국가 주거안정화 정책의 대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부평 부개주공3단지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인천시 1호 리모델링조합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방에서도 매머드급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6천252가구 대규모 단지인 경남 창원시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해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수평·별동증축을 통해 오는 2028년 7천189가구(937가구 증가) 규모의 최신형 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1기 신도시를 비롯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리모델링 추세에 발맞춰 국내 리모델링 단지들을 아우르는 협의체도 출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가 구성돼 국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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