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빗장푸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안전성 해법
민간이 빗장푸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안전성 해법
돌파구 찾을까
  • 최진 기자
  • 승인 2022.0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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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년간 답보상태에 놓인 수직증축에 대한 돌파구 마련도 본격화될 모양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송파 성지를 비롯해 대치2단지, 대치현대1차, 옥수극동 등 총 8개 단지다. 또 수직증축 1호 사업장인 송파 성지처럼 기초 형태가 지내력을 기반으로 이뤄진 단지들 곳곳에서 수직증축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을 지지하는 기초형태가 지내력이 아닌 파일공법인 현장에서도 수직증축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 상태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수평·별동증축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다수의 사업장에서는 수직증축 빗장이 풀리면 사업방향을 선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층수에 최대 3개층(15층 이하는 2개층)을 위로 올리는 증축방식이다. 대지면적이 제한적인 아파트 단지에서 수평·별동증축보다 가구수 증가에 용이한 방식이라 용적률이 높은 서울 및 1기 신도시에서 선호하지만 현재까지는‘그림의 떡’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자, 당시 리모델링 연한에 접어든 1기 신도시 일산과 분당에서 여러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지들은 2차 안전성검토에 걸려 사업이 가로막혔고, 결국 수평·별동증축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수직증축에 따라 증가하는 3개 층의 하중을 보강하기 위한 신기술·신공법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모두 답보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수평·별동증축으로 선회한 단지들은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민간 차원에서 수직증축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 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해 11월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2차 안전성 검토를 위한 실내실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이날 실험의 핵심은 층수 증가에 따른 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하는 ‘선재하(preloading) 공법’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 소속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해 실험과정에 대한 데이터 값을 두고 열띤 대화가 오갔다.

대치2단지는 당시 진행한 실내실험 결과를 통해 2차 안전성검토를 위한 1차 시험을 통과했다. 조합은 오는 3월 결과가 발표가 예정된 실외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송파 성지에 이어 수직증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관찰한 공개실험이기 때문에 결과 값에 대한 유의미한 분석과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수직증축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활로가 모색돼, 안전한 수직증축 기준을 정하고 향후 노후 아파트단지들의 주거개선 대안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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