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초대형 프로젝트’ 고덕2단지 시공자 선정 유찰
‘1조원 초대형 프로젝트’ 고덕2단지 시공자 선정 유찰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2.08.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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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무상지분율·대물변제 조건이 유찰 원인

총 사업비 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단지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가 건설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고덕2단지 재건축조합이 지난 13일 시공자 입찰마감한 결과 건설사들이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높은 무상지분율과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하면서 건설사들이 일제히 입찰을 포기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덕2단지는 대지면적 20만9천306㎡에 아파트 46개동, 총 4천103가구를 짓는 총 사업비 1조원대 프로젝트여서 당초 대형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상위권 건설사 11곳이 참여해 사업참가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주택경기가 나빠진 탓에 결국 전원 불참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1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의 나머지 건설사들은 막판까지 응찰 여부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서 요구하는 높은 무상지분율과 대물변제 조건을 수용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고덕2단지가 요구하는 무상지분율은 150%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무상지분율이 높을 경우 일반분양가를 시세보다 높일 수밖에 없어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현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로 공사비를 대신 지불하는 대물변제 조건이 건설사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향후 대의원회의를 거쳐 사업 조건을 변경할지 여부 등을 논의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불황인 상태에서 대단지라는 게 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무상지분율 등의 조건변경을 놓고 임·대의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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