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공정성 시비 가열... 수진1·신흥1은 공사비 논란
흑석2구역 공정성 시비 가열... 수진1·신흥1은 공사비 논란
시공자 선정 곤혹 치르는 공공재개발
  • 최진 기자
  • 승인 2022.05.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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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공공재개발 구역들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사업의 청사진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기이지만, 건설사들의 외면과 공정성 논란 등으로 시공자 선정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구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위원장 이진식)은 지난 1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공고했다.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99-3번지 일원 4만5천229㎡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1천216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관심을 모으며 한강변 초고층 단지로 기대를 모았다. 용적률 및 층수규제 완화 등 공공재개발 인센티브 덕분에 흑석뉴타운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49층으로 향후 뉴타운지구의 마천루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0대 건설사 중 8곳이 참여하면서 사업에 대한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이후 그동안 재개발사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삼성물산과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대우건설의 이례적인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최종 유찰됐다.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장이 특정 건설사에게 편향된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입찰참여를 포기하게 됐다는 것을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공공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공정성 논란으로 공공정비사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수도권 공공재개발 구역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외면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신흥1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지난 1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설을 개최했지만, 건설사가 단 한곳도 참석하지 않았다. 신흥1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19만6천693㎡ 부지에 공동주택 4천183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규모와 입지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입찰조건으로 명시된 공사비가 문제였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신흥1구역의 3.3㎡ 당 공사비는 495만원 이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수익성을 보장하기 힘든 건설사들이 대거 현장에서 등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남의 또 다른 공공재개발구역인 수진1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진1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약 26만2천㎡ 부지에 공동주택 5천456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2월 열린 현설에는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가 참석했지만, 정작 지난달 29일 입찰에는 어떤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역시 3.3㎡ 당 공사비 495만원이 건자재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건설사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들은 입지 측면에서 강점이 크기 때문에 사업성이 확보된다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반면, 새 정부 출범이후 공공정비사업이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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