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삼성물산 특혜?... SH 공공재개발 시공자 갈등 확산
흑석2구역, 삼성물산 특혜?... SH 공공재개발 시공자 갈등 확산
입찰자격 두고 주민대표회의와 SH공사 대립
주민대표회의, 투표 통해 대우건설 입찰 자격 유효 결정
SH "대우건설 입찰자격 박탈 안하면 협약 해지하겠다" 압박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2.06.1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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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공공재개발 1호 현장인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정 건설사 특혜 시비로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간의 갈등까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4월 1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 1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문제는 그동안 입찰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특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돌연 대우건설 측에서 흑석2구역이 특정 건설사에게 편향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입찰을 포기했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의 삼성물산 특혜 논란은 올해 초부터 불거졌다. 현행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1차합동설명회 이후 홍보관 설치가 가능하다.  SH공사는 1차 입찰 당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각 업체에 ‘오는 2월17일부터 홍보관 운영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문제는 삼성물산은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듯 현장설명회에 앞서 인근 상가에 홍보관 임대차 계약을 맺으며 홍보관 조기 설치를 한 바 있다. 이에 특정 건설사 특혜 논란이 커지자 SH가 시정 요구를 했고 삼성물산은 홍보관 설치 준비를 철회했다.

이후에도 삼성물산에 대한 특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SH공사가 건설사별 불법홍보 행위를 적발한 결과 대우건설 4회, 롯데건설 1회, 삼성물산 1회, GS건설 1회라고 밝히며, 대우건설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기로 하면서 특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최근 주민대표회의에서 '3회 이상 불법 홍보 업체의 입찰참가 자격 박탈의 건'에 대해 투표한 결과 찬반표 동수로 부결되면서 대우건설의 입찰 참가 자격을 박탈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SH가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자인 SH공사와의 갈등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SH측은 최근 주민대표회의에 공문을 보내 대우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공재개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공문을 통해 SH는 "불법행위의 적발에도 해당 건설업자의 입찰 참가 자격 박탈이 이뤄지지 않고 사업이 진행된다면 주민대표회의와 SH공사가 맺은 협약의 해지 사유가 될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SH가 대우건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며 주민대표회의가 공정성을 되찾을 경우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대우건설은 공동시행을 맡은 주민대표회의와 SH가 삼성물산의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99-3번지 일원 4만5천229㎡ 부지에 용적률 599.9%를 적용해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1천21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시행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다. 조합원 분양분 300가구 정도를 제외하고 △일반분양 512가구 △공공임대 357가구(재개발임대 104가구, 소형임대 253가구) △수익형 전세 155가구 등으로 계획돼 있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지난달 1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는 디엘이앤씨,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입찰마감은 오는 9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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