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에 고급·차별화… 사활 건 미분양 출구전략
중도금 무이자에 고급·차별화… 사활 건 미분양 출구전략
건설업계 ‘부동산한파’ 극복 분양마케팅
  • 최진 기자
  • 승인 2023.06.2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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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금융부담 최소화
미분양·미입주 털어내기

계약금 분납 프로모션도
계약이자 지원제도 시행

HJ중공업 대구 ‘해모로 스퀘어’
입주지원금 도입해 입주 완료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눈물겨운 출구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건설사들은 수요자 금융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매매·임대차·분양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한파 속에서 이러한 금융지원과 프로모션 등으로 수요자들의 유입이 간신히 유지되는 상황이다. 미분양·미입주 위기를 극복하는 건설사들의 행보로 분양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공사비·분양가 산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비업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동향과 트렌드를 주시하면서도 가격 경쟁력보다는 고급화·차별화 전략에 집중해 자사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미분양 출구전략은 금융부담 감소…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

분양시장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미분양·미입주물량 털어내기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공급가 제시는 물론, 수요자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분양시장이 전환되면서 각종 금융지원책을 내세운 신규 분양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금리인상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중도금 무이자를 내걸고 있다. 향후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분양의 첫 문턱인 계약금까지 분납하도록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선뜻 나설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DL이앤씨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도 중도금 60% 무이자를 포함해 계약금 분납 금융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건설도‘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에 중도금 무이자와 선착순 동·호수 지정 등의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GS건설‘아산자이 그랜드파크’역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고 수요자 유인책을 내놓았다.

▲심화되는 지방 분양시장 한파… 금융·자금지원 폭도 커져

분양시장 양극화에 따라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판촉이 동원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기본으로, 계약을 주저하는 수요자들을 위해 계약금을 인하하거나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내걸며 미분양 탈출에 나서고 있다.

또 계약금을 투자수익처럼 돌려주는 ‘계약 이자 지원제’, 분양계약 체결하고도 향후 계약을 부담 없이 무를 수 있는 ‘계약안심 보장제’까지 등장해 수요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분양 판촉전략은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다양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 대구는 앞으로 추가되는 분양물량만 3만호 가량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다른 미분양 사태가 가장 우려되는 곳이다.

롯데건설은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를 분양하면서 대구 최초로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일시적으로 도입했다. 계약안심보장제는 미분양 등으로 인해 입주자 모집공고가 향후 할인해 분양되는 경우 기존 계약자들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소급적용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다. 

또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을 환불하고 5%의 이자까지 지급한다. 이는 계약금 환급을 각오하더라도 분양 초기부터 수요자들의 유입을 늘리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과도한 분양가 할인이나 프로모션은 자칫 자사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트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고심은 더욱 큰 상황이다. 

나아가 단순도급으로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의 경우 사업시행자가 아니기 때문에 판촉전략의 선택권도 없다는 점이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매매·임대차 한파에 미입주 출구전략도 다양화…‘불 꺼진 아파트’ 탈출

매매·임대차시장 침체로 미분양보다 타격이 심각한 미입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구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가 확보되지 않아 입주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입주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

HJ중공업은 대구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웨스트’에 입주지원금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입주를 매듭지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4월 분양에 나선 후 2년간 입주율이 85%에 그쳤지만, 입주지원금을 도입하면서 입주가 완료됐다. 

해당 단지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인근 미입주 단지들도 서둘러 입주지원금을 내놓고 금액을 상향하는 등 미입주 해결에 나서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입주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시장의 자금경색 구조를 복합적으로 분석했고 다양한 입주지원책을 모색한 결과 안정적으로 입주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라며 “수천억원에 달했던 미회수 자금이 확보되면서 자사의 자금력 회복은 물론, 향후 신규사업장 수주전략 모색에도 더욱 운신의 폭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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