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7월부터 서울시 시공자 선정이 조기화되면서 올해 하반기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으로 이달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서울시내 조합 86곳이 개정조례의 혜택을 받는다. 공사비 규모만 약 33조원, 신축가구수 약 10만가구에 달한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재 조합설립인가 이후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재개발·재건축조합 중 시공자 선정을 하지 못한 조합은 총 86곳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15곳으로 가장 많고 서초구 11곳, 용산구 10곳, 영등포구 9곳, 강남구 7곳, 동대문구 7곳, 성동구 6곳, 성북구 4곳, 강동구 3곳, 동작구 2곳, 관악구 2곳, 구로구 2곳, 마포구 2곳, 광진구 1곳, 서대문구 1곳, 강북구 1곳 등이다.
건설사들이 가장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이다. 구역별 신축가구수는 2구역 2,591가구, 3구역 5,810가구, 4구역 2,135가구, 5구역 687가구 규모다.
이 밖에도 신축 687가구 규모인 압구정한양7차아파트와 개포주공5단지(1,278가구), 개포주공6·7단지(2,698가구) 등 강남구에서는 총 7개 재건축사업이 곧바로 시공자 선정이 가능해지면서 뜨거운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건설사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구역별 신축가구수 규모는 성수1지구(2,909가구), 2지구(1,907가구), 3지구(1,852가구), 4지구(1,579가구) 등이다.
강북 알짜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히는 한남5구역과 4구역도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남4구역과 5구역재정비촉진구역으로 신축가구수는 각각 1,965가구와 2,359가구다.
여기에 한강변 입지를 자랑하는 서초구 신반포2차(2,050가구), 신반포4차(1,696가구)뿐만 아니라 용산구 신동아아파트(1,620가구), 산호아파트(647가구), 왕궁아파트(250가구) 역시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단지다.
나아가 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의 혜택을 받은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수주물량에 봇물이 터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단지와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 등이다.
업계에서는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추진위 및 조합설립 직전인 곳까지 포함한다면 약 150여 곳이 신규 수주 현장 사정권 안에 들어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주액 규모만 50조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의 부족 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시 수주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공사비 인상과 금리인상 등으로 건설사들 대부분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 선별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