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대형건설사 수주 대격돌…연말 실적 앞두고 ‘출혈경쟁’
재건축·재개발 대형건설사 수주 대격돌…연말 실적 앞두고 ‘출혈경쟁’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3.10.1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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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재건축…포스코vs현대 진검승부
송파 가락프라자 재건축…GS·현대엔지니어링 격돌
노량진1구역 재개발…GS건설·삼성물산 빅매치

[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오랜만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물량이 적다보니 연말을 앞두고 모자란 실적을 채우기 위해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의도 한양아파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동작구 노량진1구역 등 우수한 입지조건과 사업성을 갖춘 현장들이 시공자 선정에 나서고 있어 수주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포스코이앤씨 vs 현대건설 진검승부

하반기 가장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다.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선 한양아파트의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건설사는 지난해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에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두 건설사가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사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앞세우고 3.3㎡당 공사비를 798만원, 총공사비 7,020억원을 제안했다. 또 총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해 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공사비로 3.3㎡당 824만원, 총공사비로 7,740억원을 제안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공사비를 제시했으나‘소유주 이익 극대화’전략을 세우고 소유자에게 최소 3억6,000만원 이상 환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입찰이 마감되기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사전홍보 활동과 조합원 개별접촉 등을 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홍보지침 위반에 대해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고, 홍보부스 설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최근 현대건설 제안 내용 중 대안설계의 건폐율을 약 48%로 제안하면서 신통기획에서 결정한 건폐율 약 38%에 어긋난다는 논란도 일었다.

여기에 양사 모두 분양수익에 대한 홍보 내용으로 입찰 지침 위반이라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형건설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가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지 따져보기로 했다.

사업시행자는 KB부동산신탁이며 지난 7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마쳤다. 오는 29일 2차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해 최종 시공자를 결정한다.

▲송파 가락프라자 재건축, GS건설 vs 현대엔지니어링 격돌

송파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도 또 하나의 대형건설사 간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가락프라자 재건축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두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성사됐다. 양사의 3.3㎡당 공사비는 GS건설이 718만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80만원을 제시했다. 다른 사업조건들은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가락프라자를 수주해 브랜드 이미지 회복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새로운 각오, 새로운 약속, 새로운 출발’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과 수주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과 최저 부채비율 등 건강한 재무 상태를 강점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디에이치’브랜드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건설 브랜드위원회가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디에이치’사용 불가 입장을 통보하면서 결국 ‘힐스테이트’브랜드를 제안했다. 이에 공사비 조건과 브랜드에서 GS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합은 오는 11월 4일 총회를 개최해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GS건설 vs 삼성물산 대형매치 성사되나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GS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15일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현설에는 금호건설, 호반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7개 사가 참석했다. 

노량진1구역은 그동안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1차 입찰은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에서 조합이 정한 예정공사비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에서 정한 공사비 예정가격은 3.3㎡당 730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3㎡당 800만원 이상의 공사비를 원하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예정가격에 맞춰 입찰에 참여하겠다며 수주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이번 1차 입찰은 공사비 예정가격이 낮아 응찰하지 않고 유찰 후 재공고에서 조합이 공사비 예정가격을 인상하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예정공사비 인상이라는 카드로 조합과 조합원들의 의지를 확인한 후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계산법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입찰 유찰 이후 조합이 경쟁입찰 성립을 위해 예정공사비를 올릴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1차 시공자 선정 입찰 마감은 오는 11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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