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시 모아타운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소규모정비사업 공사비를 낮추는 뜻밖의 순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공사비가 저렴해지는‘규모의 경제’원칙에 따라 소규모재개발·재건축, 가로주택사업장들이 모아타운으로 몸집을 키워 공사비 인상폭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주거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도 공사비 및 시공자선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평균공사비는 앞선 2022년도 평균공사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전 분야 평균공사비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에 시공자를 선정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장 19곳의 평균공사비는 662만2천원이다. 앞선 2022년도 평균공사비 675만원보다 약 1.9% 감소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지방 간 공사비 격차도 각각 20만원 안팎으로 저조해, 지역 양극화 현상이 가장 적은 정비사업으로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비업계는 지난해 소규모 정비사업장들의 공사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 서울시 모아타운 활성화를 꼽고 있다. 실제로 DL건설은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일대 모아타운에서 ‘e편한세상’ 브랜드타운을 조성하면서 인접 구역과의 연계 수주를 통해 공사비를 낮추는 전략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사업의 경우 인접한 면목역 5구역과 통합 착공할 경우 4·5구역 모두 공사비가 각각 10%가량 저렴해진다. DL건설도 당초 800억원 수준이던 총공사비가 통합착공을 통해 1,533억원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더욱 체계적인 시공절차를 준비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면목역 일원 모아타운 현장들도 DL건설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단지 브랜드아파트에서 누리는 풍부한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목역 브랜드타운은 현재 △면목역1구역(435가구) △면목역2구역(259가구) 면목역4구역(280가구) △면목역6구역(253가구) 등이 포함되며, 계획된 모든 사업장 수주가 완료되면 약 1,800가구 규모의 신축단지가 현성된다. 코오롱글로벌도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에서‘하늘채’브랜드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규모정비사업이 모아타운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모아타운 선점에 성공한 DL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1조6,9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회사가 재정립된 이후 최고의 수주기록을 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