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개발·재건축 공사비 13.4% 상승… 서울은 3.3㎡당 754만원
작년 재개발·재건축 공사비 13.4% 상승… 서울은 3.3㎡당 754만원
(사)주거환경연구원, 57곳 분석
  • 최진 기자
  • 승인 2024.01.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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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업장들 공사비
평균 687만5천원 기록

재건축 694만3천원으로
재개발보다 22만원 높아

신탁방식 728만3천원
조합방식보다 6.9% 높아

소규모 정비사업장 19곳
평균 662만원으로 집계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정비사업 공사비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상승 여파가 지속되고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한파가 겹치면서 서울권역 3.3㎡당 공사비는 750만원을 넘어섰다.

(사)주거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시공자 선정에 나섰던 전국 정비사업장 52곳(조합방식 26곳, 신탁방식 4곳, 소규모주택 19곳, 공공정비사업 3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5곳을 대상으로 공사비 현황을 조사해 지난 3일 ‘2023년도 공사비 및 시공자선정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방법은 전국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와 총회에서 배포된 자료집, 그리고 하우징헤럴드 등 온라인 미디어에 공개된 시공자 선정총회 기사에 게재된 공사비를 바탕으로 했다. 총공사비만 공개된 사업장은 총공사비에 연면적을 나눠 3.3㎡당 공사비를 산출했다.

▲전국 정비사업 3.3㎡당 평균공사비 687만5천원… 서울 754만5천원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정비사업 3.3㎡당 평균공사비는 687만5천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606만5천원) 대비 81만원(13.4%)이 상승한 수치다. 이는 건설 원자재값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21년 평균공사비 518만7천원 대비 32.5%가 증가한 수치다.

사업별로는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26곳의 3.3㎡당 평균공사비가 681만5천원을 기록했고, 신탁방식 정비사업 4곳의 평균공사비는 728만3천원을 나타냈다. 또 소규모정비사업 19곳의 평균공사비는 662만2천원을, 공공정비사업3곳은 693만2천원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5개 단지는 3.3㎡당 공사비가 778만9천원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3.3㎡당 평균공사비가 754만5천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공사비보다 약 73만원(10.7%)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658만1천원을 기록해 서울보다 3.3㎡당 96만원(14.6%)이 저렴했다. 지방은 612만3천원을 기록해 서울보다 3.3㎡당 142만원(23.2%)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방식 정비사업도 서울이 860만원, 수도권이 596만5천원을 기록해 서울이 수도권보다 263만5천원(44.2%) 비쌌다.

주거환경연구원이 지난 2018년부터 평균공사비를 분석한 결과 역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발생 직후인 2022년(16.9%)이다. 연도별 3.3㎡당 평균공사비는 △2018년 455만6천원 △2019년 464만8천원 △2020년 480만3천원 △2021년 518만7천원 △2022년 606만5천원 △2023년 687만5천원이다.

진희섭 주거환경연구원 실장은“지난 2022년 공사비 상승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도 공사비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3.3㎡당 공사비 1천만원’시대가 임박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공사비, 재개발보다 약 22만원 높아… 비용격차 증가

지난해 전국 재건축 3.3㎡당 공사비는 693만3천원으로 재개발 공사비 671만4천원보다 약 22만원이 높게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2년에 기록된 재건축과 재개발 공사비 격차인 9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반면, 서울의 경우 재건축 공사비가 748만2천원, 재개발이 763만5천원을 기록해 재건축이 재개발 공사비보다 15만3천원이 저렴했다.

지난해에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공사비가 조합방식 정비사업 공사비보다 높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신탁방식 평균공사비는 728만3천원을 기록해 조합방식 공사비 682만5천원보다 45만8천원(6.9%)이 비쌌다. 지역별 신탁방식 평균공사비는 서울이 860만원, 수도권이 596만5천원을 기록했다.

매년 저렴한 공사비를 기록했던 신탁방식이 조합방식보다 공사비가 높아진 이유는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면서 3.3㎡당 공사비 1,070만원을 기록해 신탁방식 평균공사비를 크게 상승시킨 탓이다. 570가구 규모의 중소단지가 49층 높이의 초고층 3개동을 지으면서 공사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규모주택·공공정비사업은 공사비 인하… 리모델링은 상승 기조

이례적으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경우 지난 2022년보다 공사비가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19곳의  3.3㎡당 평균공사비는 662만2천원으로, 2022년 소규모주택 평균공사비 675만원보다 12만8천원이 감소했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경우 서울(7곳, 684만9천원)과 수도권(7곳, 661만5천원), 지방(5곳, 631만2천원) 간의 공사비 격차가 각각 20만원 안팎이었다.

지난 2022년부터 시공자 선정에 나선 공공정비사업도 공사비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공공재개발·공공재건축의 평균공사비는 693만2천원으로 이전 평균공사비 843만5천원보다 무려 150만3천원(21.6%)이 낮아졌다.

이는 지방 공공재개발 1곳(광주 동서작구역)의 공사비가 579만5천원을 기록한 탓으로,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사업의 경우에는 3.3㎡당 공사비 670만원을 제시했다가 무응찰이 지속돼, 결국 3.3㎡당 800만원의 공사비로 포스코이앤씨를 선정했다.

리모델링의 경우 서울·수도권 5개 단지의 3.3㎡당 평균공사비는 778만9천을 기록해 지난 2022년 6개 단지 평균공사비 694만원보다 84만9천원(12.2%)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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