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비사업 5곳 중 4곳이 수의계약… 역대 최대치
작년 정비사업 5곳 중 4곳이 수의계약… 역대 최대치
자취 감추는 경쟁입찰
  • 최진 기자
  • 승인 2024.01.17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정비사업 시공자선정 수의계약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알짜 입지만 수주 의향을 드러내는 이른바‘선별수주’가 만연하면서 경쟁입찰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주거환경연구원의 ‘2023 시공자선정 및 입찰진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자에 나선 57곳의 정비사업장 중에서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은 총 46회(81%)였다. 반면 경쟁입찰은 11곳(19%)에 그쳐, 시공자 선정에 나선 사업장 5곳 중 4곳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시공자 선정 수의계약 비율은 △2018년 30%(20곳) △2019년 40%(27곳) △2020년 52%(38곳) △2021년 50%(28곳) △2022년 57%(30곳) △2023년 81%(46곳) 이다. 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 2018년 70%에 육박했던 경쟁입찰은 매해 10~20% 가량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24%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8년 70:30이던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비율이 5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서울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시공자 선정 시기를 앞당기고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쏟아낼 전망이라, 시공자 선정 수의계약 빈도는 더욱 늘어날 상황이다. 건설사가 선별수주를 지속하면서 경쟁에 따른 출혈을 회피하기 때문에 일부 핵심사업장을 제외한 대다수의 정비사업장에서는 단독입찰과 유찰, 그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 따른 수의계약 형태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건설자금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이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올해에도 공사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의계약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비용이 증가될 수밖에 없는 시공현장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건설사가 리스크를 떠않고 섣부른 출혈경쟁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