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재개발·재건축을 잡아라”… 새해 마수걸이 ‘수주 혈전’
“알짜 재개발·재건축을 잡아라”… 새해 마수걸이 ‘수주 혈전’
대형 건설사들 갑진년 치열한 자존심 대결
  • 최진 기자
  • 승인 2024.0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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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주변지구
포스코·삼성물산 격돌

여의도 한양 재건축단지 
포스코·현대건설 빅매치

SK에코, 미아11구역 입성
GS건설, 민락2구역 눈독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올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은 알짜 입지에서의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건설자재 가격상승과 부동산 PF대출 위기론이 커지면서 선별수주를 하다 보니, 오히려 소수의 알짜 입지에서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새해 첫 수주전이 펼쳐지는 부산에서는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정비업계는 공사비 인상 논란으로 진통을 겪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부산서 포스코VS삼성 대격돌… 양보 없는 새해 첫 맞대결

새해 첫 수주전은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지구에서 알짜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촉진 2-1구역 재개발사업은 오는 27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권 행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지는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에서 ‘오티에르’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며 현대건설을 누른 포스코이앤씨와 그동안 입찰경쟁 없이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앞세워 수의계약으로 실적을 쌓아온 삼성물산이 맞대결을 펼친다.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263-5번지 일원 13만6,734㎡ 부지에 지하 5층 ~ 지상 69층 규모의 공동주택 5개동 1,902가구 및 오피스텔 99실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 약 890만원을, 삼성물산은 3.3㎡당 공사비 약 97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부동산시장 한파와 건설경기 침체라는 평가들이 무색할 정도로 새해 첫 수주전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3월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갈등으로 3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GS건설은 3.3㎡당 공사비 987만원을 요구했고 조합은 800만원 이하를 요구하다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별했다. 

최근 시공자 선정에 출사표를 낸 삼성물산이 GS건설과 대동소이한 970만원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사실상 시공자 교체가 실패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찰과정에서도 치열한 수 싸움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입찰과정에서 시공방법과 자재 등 시공에 필수적인 사항을 누락해 입찰자격 무효 논란이 발생했고, 포스코이앤씨도 입찰과정에서 제안서를 교체하려다가 논란이 발생하는 등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 포스코VS현대 마수걸이 수주현장으로 재등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이달 사업을 재개하면서 마수걸이 수주현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달 2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롯데쇼핑 상가매입에 대한 계약체결 여부를 결정했다. 

이후 서울시도 지난달 29일 정비구역 지정안건을 가결하면서 시공자 선정을 가로막은 서울시 시정명령 요건을 모두  해소했다.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간의 ‘하이엔드’수주전도 재점화 될 예정이다. 당초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지난해 서초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에서 첫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현대건설이 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지자, 해외 수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압구정과 여의도 등 국내 알짜 정비사업장이 시공자 선정에 돌입하자 다시 주택사업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는 차별화된 ‘포스맥 3.0’철강을 사용하면서도 경쟁사보다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쟁사가 시공을 맡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은평구 대조1구역이 공사비 인상문제로 모두 공사 중단·유치권 행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공사비 인상 논란이 없는 건설사의 신뢰성을 강조해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3만6,363㎡ 부지에 지하 5층 ~ 지상 56층 규모의 공동주택 95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신통기획을 거치며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이 이뤄져, 용적률과 사업성이 대폭 증가한 현장이다.

▲SK에코플랜트, 미아11구역 수주… 10대 건설사 수주행보 돌입

부산 촉진2-1구역처럼 올해 정비사업 수주 기상도는 알짜 입지에서의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등과 같이 사업성과 입지 프리미엄, 상징성을 갖춘 대규모 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부산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시공자 선정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사업을 올해 마수걸이 수주지로 꼽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이 예정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에서 마수걸이 수주 여부가 판단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6,341억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사업이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마수걸이 현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도 최근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수주 격전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사업지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최고 층수가 제한적이지만, 지상 16층 1,445가구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라, 건설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롯데건설과 함께 올해 수주목표액을 2조원대로 낮게 예상하고 있어, 향후에는 선별수주에 따른 집중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에 이어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에서도 대우건설과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시공자 선정이 연기된 여의도 한양재건축사업에서도 포스코이앤씨와 맞대결로 수주고를 채울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일 서울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자로 선정되며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했다. 총공사비는 2,150억원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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