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집중탐구 ③군포 산본신도시
1기 신도시 집중탐구 ③군포 산본신도시
수락산 자락에 ‘사통팔달’ 교통… 인구 15만명 수용 인프라 여력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4.01.3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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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시스템 완벽히 갖춰
서울 통근자 체증 흡수

총 41개단지 4만여가구
평균 용적률 205% 수준

자족성 부족한건 ‘흠’
굴지의 대기업 유치 
직주근접 실현 최우선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군포 산본신도시는 1기 신도시 중 중동·평촌신도시처럼 기존 군포 구도심에 연계해 조성한 신도시다. 당시 정부의 구도심 연계형 신도시 계획방침에 따라 밀도를 높이고, 임대주택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성됐다. 도시 밀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쾌적성을 해칠 수준은 아니다. 당시 선진 도시계획 기법을 적용해 인근 수리산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광역교통망을 완비함으로써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다만, 주민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자족성 부족이다. 산본신도시 내 대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주민들의 직주근접을 실현한다면 도시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주문이다.  

▲평균 용적률 205%·총 41개 단지

경기도 군포시 산본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남측 25km, 안양 평촌신도시의 서남쪽 5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30년 전 건립 당시의 계획목표는‘쾌적하고 계획적인 신시가지 조성’이다. 산본신도시 서쪽으로 수리산이 둘러싸고 동쪽으로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한복판에 신도시를 조성해 자연환경과 교통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본신도시의 도시 밀도는 일산·분당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기존 구도심 연계형 신도시 목표가 도시 밀도를 높여 구도심 무주택자의 주택문제 해결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목표 때문에 산본신도시의 임대주택 단지 비율도 전체 호수의 28.2%로 높다. 산본신도시의 전체 주택 호수는 4만1,974가구이며, 총 41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사각 형태의 도시 구조는 평촌신도시 구조와 유사하다. 도보 접근성을 감안해 중앙부에 상업,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등 고밀 주거지를, 외곽부에 중간 밀도의 아파트단지를 배치했다. 

실제 도시밀도는 용적률 205%, 인구밀도 1만㎡당 399명으로 평촌신도시(204%, 329명)보다 높다. 독자적 신도시형으로 건립된 일산신도시 용적률 184%, 인구밀도 199명과 비교해도 밀도 차이가 크다. 

산본신도시 역시 미국 도시계획가가 내놓은 근린주구 이론을 적용해 도시 표준구조를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형태로 주거지를 만들었다. 아파트단지 2~4곳과 초등학교, 어린이공원이 함께 포함돼 거대 블록이 구성된다. 1기 신도기 특별법에 따르면 이들 단지들이 추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본신도시의 명암… 쾌적 환경과 완비된 교통체계

산본신도시의 장점은 주거지로써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체계다. 산본과 안산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수리산이 가까이에 있어 친환경적인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수리산 중턱에는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해 산본신도시 시민들의 힐링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4호선 산본역과 수리산역이 위치해 지하철로 서울 강남·인천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3개 노선으로 구성된 광역버스 시스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외곽순환도로를 활용한 자동차 교통 편의성도 높다. 산본 IC를 통해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우면산 인근에 닿는다는 것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도 쉬워 호남 방향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인구 대비 풍부한 기반시설 현황도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본신도시의 현재 인구 대비 기반시설이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군포시청에 따르면, 산본신도시의 △상하수도 △도시공원 △초중고등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용량이 넉넉해 재건축으로 인해 증가하는 인구에 대비한 추가적인 기반시설이 필요치 않다. 그만큼 공공기여 증가 폭을 낮춰 주민들의 재건축분담금이 줄어들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산본신도시의 현재 인구는 약 11만명인데, 상하수도 등 인프라 여력은 15만명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산본신도시가 갖고 있는 단점은 자족성 부족이다. 산본신도시 내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기업이 전무하다시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베드타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낮에는 서울 등 다른 도시로 가서 일하고, 저녁 때 돌아와 잠자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인구이동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부품사인 '현대캐피코'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대개 소규모 자영업 위주로 일자리가 형성돼 있다보니 서울·판교 등으로 출퇴근 인구가 많은 상황이다. 

군포시에서는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부선 철도로 양분된 도시구조 결합을 주요 정책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부선 철도로 산본신도시와 군포제1공단 지역이 갈라져 도시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포시는 해당 구간에 대한 철도 지하화를 통해 그간 분리돼 있던 도시공간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예정이다. 

낮은 사업성도 단점이다. 기존의 높은 용적률과 낮은 주택가격이 사업성의 장애물이다. 따라서, 사업추진 시 상대적으로 높은 용적률과 낮은 공공기여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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