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공사비 논란…‘힐스테이트’ 경쟁력 떨어질수도
터무니없는 공사비 논란…‘힐스테이트’ 경쟁력 떨어질수도
수주에도 걸림돌되나
  • 최진 기자
  • 승인 2024.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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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현대건설 사업장들의 공사비 증액 논란은 신규 사업장 수주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반기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공사비가 지방 일반 브랜드의 공사비보다 낮게 제시되면서 공사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9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포스코앤씨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경쟁사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진검승부를 위해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면서 3.3㎡당 공사비로 881만원을 제안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사업지 3만6,363㎡ 부지에 지하 5층 ~ 지상 56층 초고층 규모의 공동주택 4개동 956가구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지난달 초 부산진구 범천1-1구역 재개발사업장에 요구한 공사비 증액이 논란이 되면서 여의도 한양재건축사업 수주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 ‘힐스테이트’브랜드가 사용된 지방 사업장의 공사비가 여의도 한양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범천1-1구역은 지상 49층에 이르는 초고층 설계가 접목되지만, 여의도 한양의 56층보다 낮기 때문에 초고층 공사비 증액 논리도 접목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사업지 23만6,354㎡ 부지에 지하 6층 ~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8개동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시공자 선정당시 3.3㎡당 공사비를 539만9,000원으로 제안하면서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를 926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해 무려 72%에 가까운 증액요청으로 논란이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원자재 가격은 한번 치솟은 다음에는 가격이 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착공현장들은 상황에 맞게 적정한 공사비를 제안한 것”라며 “최근에는 공사비와 더불어 부동산 PF대출과 금융비용 등 다양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경우 공사비만 조율되면 정상적으로 착공과 준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1위 브랜드의 경쟁력은 흔들림 없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접목한 56층 중형단지의 공사비가 일반 브랜드를 사용한 49층 대형단지의 공사비보다 낮게 제안됐다는 점에서 꼼수 공사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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