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재정비촉진지구 불 붙은 수주 전쟁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불 붙은 수주 전쟁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9.03.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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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재정비촉진지구 불 붙은 수주 전쟁
 
  
삼성-1구역, 대림-2구역, SK-3구역 ‘구애작전’
메이저건설사들 시공권 싸움 물밑 각축
SK 9구역 수성 여부에 업계 초미 관심

 

제2의 강남권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흑석재정비촉진지구의 시공권을 둘러싸고 시공자들, 특히 메이저 회사들의 물밑 각축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재정비촉진지구는 현재 9개 구역이 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2구역)으로 사업 방식이 결정됐다. 하지만 4·5·6구역은 시공자 선정 행위를 거쳐 현재 공사 또는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7구역과 8구역은 2006년 8월 25일 전 시공자 선정 총회가 개최돼 각각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토지등소유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따라서 현재 흑석 촉진지구에는 1·2·3구역이 재정비촉진계획에 의해 신규로 설정돼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편 9구역은 2006년 8월 25일 전 SK건설이 총회에서 시공자로 선정됐으나 1심 판결에 이어 2심, 대법원에서까지 선정 행위에 대해 무효 판결을 받아 ‘무주공산’이 됐다. 따라서 SK건설이 또다시 시공자로 선정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들로 시공권이 넘어갈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구역에 집중하진 않는다… 하지만=흑석동에서 사전 활동을 하고 있는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집중 구역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수주가 가능한 곳 중 1·2·3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되면서 신규 촉진구역으로 설정된 곳이다.
 
또 9구역은 2004년 6월 결정된 서울시 정비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가 촉진계획에 의해 면적이 넓어졌다. 따라서 현재 9구역은 추진위원회 변경 승인을 받고 오는 4월 창립총회가 예정돼 있으며 1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2·3구역은 현재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건설회사들은 아직 집중 구역을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공자 선정은 조합설립인가 후에야 가능한데 가장 빨리 사업이 추진되는 9구역도 이르면 5월경에나 조합설립인가가 가능하다. 여기에 시공자 선정 공고 및 절차를 거치게 되면 빨라야 7월경에나 시공자 선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건설회사들은 특정 구역에 집중하기보다는 1·2·3·9 등 4개 구역 모두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해도 시공자별로 내부적으로 이 구역만큼은 놓치기 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도 감지되고 있다.
 
1구역은 삼성건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 또한 입지가 좋다는 이유로 1구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모든 시공자들이 그렇겠지만 현재 어느 한 구역을 콕 집어서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흑석 뿐 아니라 다른 촉진지구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구역에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현대 관계자 또한 “흑석 촉진지구는 구역이 별개로 이뤄지지 않고 주민들끼리 연결돼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어느 한 구역에 집중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흑석 촉진지구에서 입지 상으로 따진다면 1·2구역이 가장 훌륭한 곳이 아니겠냐”며 “향후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구역은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대림, 롯데, 현대, 코오롱, 한화 등 다양한 건설사들이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 관계자는 “상가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도시환경정비사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의 영업력이 집중되는 것 같다”며 “특히 우리 회사는 이미 수주해 놓은 7구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구역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우, GS, 롯데, SK 등이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구역은 흑석 재정비촉진지구 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어 관심을 가지는 건설사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SK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미 수주 행위가 끝난 9구역 외 다른 구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흑석 촉진구역 중 하나만 우리의 브랜드로 세워진다면 매우 아쉬울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9구역 컨소시엄 여부도 관심사=흑석9구역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해서도 시공자들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전 재개발 사업에서의 시공자 선정 시기가 명문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수주를 한 SK는 컨소시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촉진계획 상 9구역의 경우 신축 세대수가 1천255세대에 이른다”며 “이 중 임대주택 215세대를 제외하면 컨소시엄을 할 만큼 큰 규모가 아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컨소시엄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한때 SK와 컨소시엄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삼성 관계자는 “SK는 현재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아 시공권이 없다”며 “이전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나름대로 기득권이 있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SK가 아무 기득권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SK와의 컨소시엄 소문은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공자들은 컨소시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구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우는 최근 구역 내 사무실까지 개소했다.
 
대우 관계자는 “현재 철거공사가 거의 끝난 4구역 관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무실을 개소했다”며 “컨소시엄 얘기가 계속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 또한 9구역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는 역시 2006년 8월 25일 전에 수주한 거여2-1구역에서 SK가 관심을 크게 보이자 맞대응 측면에서 9구역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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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역은 추진위 승인
2·3구역은 혼전 양상

 
■ 구역별 사업추진 현황
 
현재 흑석 재정비촉진지구에서 건설회사들이 수주를 할 수 있는 현장은 모두 4곳이다. 1구역은 최근 김영식 씨를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곧 업체 선정을 위한 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구역의 경우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기 위해 주민들이 두 갈래로 갈려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양쪽 모두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기 위한 토지등소유자 과반수의 동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2구역은 P사의 지원을 받는 J씨 측과 H사의 지원을 받는 M씨 측이 각각 두 번씩 추진위원회 승인 신청을 했지만 모두 반려됐다고 동작구청은 밝혔다. 이들은 사문서 위조 등으로 고소·고발을 진행 중이어서 결론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주목된다.
 
3구역의 경우도 주민들의 화합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3구역은 H사의 지원을 받는 L씨 측과 M사의 지원을 받는 J씨 측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2구역처럼 어느 한 곳이 헤게모니를 쥐지 못해 서로 통합을 하지 않는 이상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7구역과 9구역은 추진위원회 변경 승인을 받고 창립총회를 준비 중이다. 9구역의 경우 4월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후 경쟁입찰의 방법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업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5구역은 이주·철거를 마쳤고,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6구역은 이주 및 철거가 진행 중이며 4구역은 철거가 거의 마무리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시공자는 대우건설이다. 8구역의 경우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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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강남 꿈꾸는 전략 요충지
 
■ 건설사 관심끄는 이유는
 
흑석 재정비촉진지구에 시공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흑석동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요충지로서 지리적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한강 이남에 위치해 제2의 강남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고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용산과 접해 있어 용산~흑석~강남으로 이어지는 벨트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간접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오는 5월이면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역세권 프리미엄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서울, 그리고 재정비촉진지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분양성 악화로 인해 건설회사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수주 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회사별로 수주 목표액은 설정했기 때문에 서울, 특히 재정비촉진지구에서는 건설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흑석 촉진지구는 재개발, 재건축에 경험이 있는 건설사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현장”이라며 “주거지의 쾌적함과 동시에 강남권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수주를 하면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할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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