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한강변 랜드마크로… 1만여 가구 ‘둥지’
흑석, 한강변 랜드마크로… 1만여 가구 ‘둥지’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8.08.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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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 한강변 랜드마크로… 1만여 가구 ‘둥지’
 
  
한강르네상스 ‘워터프론트’ 개발과 연계
1구역은 추진위 가시권… 2,3구역은 경합
 

 
흑석 재정비촉진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흑석동 84-10번지 일대 89만4천933㎡의 흑석 재정비촉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흑석 재정비촉진계획은 후속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결정·고시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9월초 또는 늦어도 추석 전에 관보에 실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4년 6월 발표된 서울시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기존의 흑석7·8·9구역을 제외하고 신규 구역으로 지정된 1·2·3구역의 법정단체가 어느 쪽이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구역은 동작구의 방침에 따라 지난 1월 촉진계획이 공람·공고된 후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기 시작했고 일부 구역에서는 계획 결정·고시 후 접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구역은 가칭 추진위원회가 여러 곳 생겨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돼 추진위 승인을 위한 동의율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르면 흑석 촉진지구는 2015년까지 용적률 190~240% 및 400%를 각각 적용한 4~26층의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시설 총 1만627호를 신규로 공급하게 된다.
 

▲동의서 징구 경쟁 치열=서울시가 발표한 흑석 재정비촉진지구는 모두 9개의 구역으로 설정됐다. 이 중 흑석2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나머지 구역은 재개발로 사업 방식이 결정됐다. 촉진계획에 따르면 1·2·3구역은 계획이 수립되면서 새로 반영된 곳이고 나머지 7·8·9구역은 2004년 6월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곳이다. 또 4·5구역은 현재 공사 및 철거 중인 사업장이다.
 

이에 따라 1·2·3구역은 새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구역마다 사정이 다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1구역의 경우 J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가 지원하는 가칭 추진위원회 측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구역에서는 K씨가 가칭 추진위원장으로 있는 곳이 이미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동의율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의서를 낸 토지등소유자들이 대거 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고시가 되면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흑석2·3구역은 1구역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방식이 결정된 2구역의 경우 정비업체 P사 및 H사가 지원하는 가칭 추진위원회 두 곳이 서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기 위해 동의서 징구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쪽 모두 현재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동의율 기준인 50%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고시가 돼도 즉시 신청을 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흑석동에 관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2구역은 일명 연못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재래상가가 밀집된 지역”이라며 “흑석동에서 옛날부터 터를 잡고 상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어서 사업 자체에 대한 찬성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흑석 촉진지구의 사업장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흑석3구역의 경우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는 HS사, HG사, M사, K사 등 최소 4개 업체가 경쟁을 했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구역이 큰 만큼 관심을 가진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쪽의 가칭 추진위원회가 승인을 받아 법정단체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떻게 개발되나=
흑석 촉진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강변의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설역 인근에 중앙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기존에 있던 유수지는 한강변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공원 인근 역세권 주변엔 복합문화센터와 상업, 업무, 주거복합테마 기능을 갖춘 타운코어를 설치, 한강변과 연계되는 지구의 랜드마크가 건립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흑석 촉진지구의 타운코어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워터프론트 개발과 연계된 서울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며 “역세권 주변의 타운코어를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 존이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원·녹지비율의 확충도 흑석 촉진계획에서 주목할 점이다. 한강~신설역~중앙문화공원을 거쳐 촉진지구의 모든 주거단지까지 공원, 녹지, 보행자도로를 연결함과 동시에 지구 외부의 현충원과 서달산 녹지축을 연계하는 등 자연의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에 따라 세대 당 공원·녹지 면적은 현재 1.2㎡에서 7.8㎡ 수준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충로와 접속되는 서달로, 흑석로 주변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150m인 교차로를 500m로 이격하고 서달로와 흑석로는 20m로 확대한다. 또 20m 도로를 신설함으로써 원활한 교통 소통이 이뤄지게 함은 물론 학교, 공공청사 등을 재배치하거나 신설해 접근성과 이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생태가로, 생활가로, 문화가로 등 특색 있는 3대 테마가로를 계획, 가로체계를 중심으로 도시공간구조를 개편한 것도 흑석 촉진지구만의 특징이다. 현충원에서 중앙공원을 거쳐 용봉정 근린공원 간 녹지축을 생태가로로 조성해 조망·통경축·바람길을 확보토록 했다. 아울러 자연관찰 및 생태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연형 수생 비오톱을 근린공원에 도입했다. 주요 도로변으로는 생태교를 2개소 설치해 녹지 단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생활가로는 서달로와 신설 20m도로가 담당하게 된다. 가로변으로 근린생활 및 학교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건축계획 시 보행경관 및 경사도를 고려해 연도형 상가 및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흑석로에서 타운코어 일대에는 대학 및  기존 주민들이 연계할 수 있는 활기찬 가로를 형성하도록 했다. 문화가로라고 명명된 이곳에는 문화공원(Young Park), 전시 공연장, 이벤트 광장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건축계획 시 저층(5층) 상업가로 및 탑상형 을 배치해 열린 경관을 창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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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중·고층주택 공존, 생활환경 인증제 도입
 
■ 주거단지 계획은
흑석 촉진지구는 경사도가 20% 이상인 곳도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지역 경사도에 따라 급경사지, 구릉지, 완경사지 및 평지로 구분하고 지형적 특성을 감안한 건축계획을 수립해 지형에 맞는 주거유형을 도입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급경사지와 구릉지 지역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 하우스와 계단식 판상형을 도입하고 타운코어에는 탑상형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완경사지 및 평지에는 7층~26층의 건축물을 배치함에 따라 저·중·고층이 어울리는 스카이 라인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제도를 도입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이동편의 증진을 도모하는 등 미래도시환경에 적합하도록 단지 계획을 수립했다. 1층에는 노인시설, 유아방, 독서실, 휴게시설 등의 동별 다목적 열린 공간을 조성해 이웃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도서관 및 복지시설 등 공공 신축건물에 태양열,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 시설을 도입하게 된다.
 

여성, 어린이 등 상대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1인 세대를 위한 부분임대도 촉진계획에 포함돼 있다. 아파트 단지 등에 방범환경설계기법을 도입해 지하주차장에 CCTV나 비상벨과 같은 안전강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밖에 엘리베이터 홀엔 보안시스템을 설치하고 단지 내 통행로는 탄성재로 조성하게 된다.
 

대학가 주변이라는 특성상 1인 세대가 많다는 점을 감안, 부분임대도 도입됐다. 부분임대는 85㎡ 이상의 분양 주택 중 일부공간을 전·월세로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택을 말하며 총 1천684세대가 건립된다. 공간의 일부를 분리해 분리된 현관, 전용의 부엌,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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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잇는 요충지… ‘제2강남’
 

■ 흑석 촉진지구는 어떤 곳
흑석 촉진지구는 구역에 따라 두 사람의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다수 존재하는 낙후된 곳이다. 하지만 강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개발이 완료되면 강남에 버금가는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흑석 촉진지구의 면적은 89만4천933㎡로 1만3천241세대, 2만9천922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평균 2.26명이 한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 단독, 다가구, 다세대가 밀집한 곳으로 한강변과 녹지대에 둘러싸여 독립생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충로를 중심으로 서달로, 흑석로가 내부를 통과하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개발 후 흑석 촉진지구에는 3만700명이 거주하게 되며 가구수 또한 1만3천600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세대당 인구는 2.26명에서 감소하거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계획됐다.
 

인구밀도는 현재 ㏊당 334명에서 343명으로 증가하고 도로율 또한 7%에서 13%로 큰 폭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공원 녹지율도 1.8%에서 11.9%로 대폭 증가하며 학교는 현재 4개소에서 5개소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획됐다. 주민들은 이처럼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될 경우 흑석 촉진지구는 여러 입지 조건상 제2의 강남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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